
"난 내 나이가 아름답다"
흰머리, 난 내 나이가 아름답다.
나에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지며 더 여유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삶의 모든 것들이 나무의 나이테처럼 나의 머리와 가슴에 고스란히 세겨져있다.
늙어간다는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난 그런 자연스러움이 좋다.
만들지 않은 아름다움, 애써 감출 필요도 없는 적당한 주름살과 흰머리,
그리고 또 떨어져가는 기억력과 민첩성, 작은 글을 보기 위해 점점 멀어져 가는 눈과 책의 거리,
두꺼운 돋보기안경으로 악보를 읽으며 늘 노랠 사랑하는 친구들과 어우러져 하늘 우러러 멋진 하모니를 다듬고,
비록 둔한 손가락의 서툰 독수리 타법으로 옥수수 알맹이 같은 자판을 튕기고 있지만,
난 내 나이에 인터넷을 즐기며 전세계 네티즌들과 호흡하고 있음에...
그리고 그 모든 현상과 더불어 오는 여유로움이다.
이젠 어떤 것이든 더 오래 기다릴 수 있고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 이젠 욕심 없이 한없이 낮아지며, 가진 것 나눠주며, 늘 비워가면서 여유와 풍요를 즐기려한다.
그래. 난 멋지게 늙어가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가? 자연스러움과 여유로움이 있는 내 나이가 아름답다. 그래서 오늘도 난 행복하다.
-늘 하늘 우러러 노래하는~/대장합150의 큰 머슴
☞만토바니 악단의 연주곡 '할아버지 시계'와 함께 실 시간의 초침이 숨가쁜 호흡처럼 달려가고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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