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나보다 더 사랑받는 그대이게 하소서
가을에는 나보다 더사랑받는 그대이게 하소서
여름의 뜨건 잔재들이 어둔 골목길에하얀 재로 남아 뒹글고외면하기가 너무 안쓰러워망설이는 나의 눈에 눈물 맺히지 않도록 하여주소서
어제의 화려한 행복은오늘의 슬픔 보고픔의 심장을 담고노란 그리움의 옷을 입고 사는 나의 육신들은가을로 가기에는 너무 서러운 시간들입니다
가을에는 그대가나를 생각해주는 시간들이많아지게 하소서
짧아진 햇살로모든 만물들이 생의 시간들을 아끼고 아껴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자연의 순리 속에순응하는 나이도록순종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가을볕을 받은초록들이 엷은 눈부심으로 빛나고어제의 기억들은 오늘의 새로움으로 탈바꿈 합니다슬프지 않을려고 하여도 괜스레 입가에 담기는 한 숨그리고 아쉬움들 뿐일 것 같은 다가오는 가을날
가을에는 그대의 품안에서곤히 잘 수 있는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끝없는 오해와 시기심 쓸데없는 욕심을 버리고빈 마음으로 가을을 맞아 여름의 어둔 기억들을 깨끗하게 지울 수 있게 하여주소서
오늘따라 그대라는 존재가왜 이렇게 평소보다 더 살갑게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변함없이 나를 위해주고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은 그대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대를 처음 만났던 가을그때처럼 오늘도 가을볕이 따사롭습니다
늘 가을만 되면반갑지 않는 손님처럼찾아오는 목감기에 고생스러운그대를 생각하면 이번 가을도 그리고운 모습은 아닐 것 같아 너무 걱정이 앞섭니다
풍성한 들판에는익은 곡식들이 나락을 드러내고들녘에는 따사론 볕으로 핀 하이얀 들국화가코스모스를 반기며 꽃길을 만들어주고그 길따라 햇살이 지나가고가을바람이 불고 이어 코스모스가 달려옵니다
그대를 기다리기엔 짧은 날이지만난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대가 준 사랑을 늘여 놓아 그대가 오시는 길에 즐거움만 주고싶습니다
봄 여름에 만든 사랑들이따스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으로알맞게 익어 풍성하게 열리고그대의 환하고 아름다운 미소나만의 행복으로 즐거워질 수 있도록 하소서
가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대를 사랑하고처음처럼 그리워합니다나의 가을은 늘 그대로부터 그대사랑으로 시작되고길어진 밤들도 그대 때문에 잠 못 들고뒤척이는 시간들로 한층 한겹 더 높게 쌓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