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게 숙일수록 드높이 보임은... ♧

처음 간 백악관은 건물 앞에 짙은 잔디가 깔려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가 보니 우아했습니다. 마주치는 사람들은 근엄한 표정으로 소년을 바라보았습니다.
중앙의 방까지 걸어 들어가자 집무용 책상 옆에 살짝 기대 있던 대통령의 "안녕~, 견학 온 꼬마친구..."라며 살갑게 인사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곱슬곱슬한 헤어스타일을 보고 소년은 말했습니다.
"대통령 아저씨, 저랑 머리가 똑같아요. 만져 봐도 되요?"
소년보다 키가 훨씬 큰 오바마 대통령은 소년의 손이 머리에 닿을 수 있도록 선뜻 허리를 숙여주었습니다.

서 있을 때보다 허리를 숙였을 때가 더 존경스럽고 엄청 거대하게 보입니다.
잘 익은 곡식 일수록 더 깊이 머릴 숙이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결실의 가을 녘...
어린 흑인꼬마에게 기꺼이 머릴 숙인 남의 나라 대통령의 모습이 오늘따라 드높이 보임은 왜일까요?
사람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임을 스스럼 없이 보여준 진정한 가진자의 품위와 권위를 닮아가는,
지금의 우리 대통령과 숱한 차기대통령 지망생들이 되어주길 간절하게 바라는 맘으로... -DEC160/늘 노래하는 큰 머슴-

"아프리카의 천사! 케냐 지라니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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