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눈이 쌓이는 까닭은… *
온 하늘과 땅이
하얗게 하얗게
산과 들과 강물도
노부모 계시는 고향의 앞마당과 큰 길마저도
온 누리를 뒤덮은 그 하얀 눈이
오랜 겨울 만에
가장 많은 폭설이 온 누리를 덮었다.
설날 연휴를 맞기까지
지난 몇 달 동안
지겹도록 보고 들었던
그 끔직한 세상의 추한 모습들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 마냥
하얗게 하얗게 덮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속에
끝없이 이어지던 갈등(葛藤)도 덮고,
연말연시 마다 으르렁대던
새해 예산안 통과와 민생안정을 볼모로
목청 높이던 힘겨루기도,
얄팍하게 민심을 잡으려 귀성객들에게
겉치레 웃음으로 손 흔들던 정치꾼마저도,
그리고
큰 의미 없이 내가 던진 말 한마디에
토라져서 멀어져간 옛 친구생각에
스스로 아려오는 가슴으로 후회하며,
더군다나
조간신문 1면에 찍힌 한파소식에다
자꾸만 치솟는 국제 원유가격의 공포가
비산유국만이 겪는 하늘의 재앙처럼
무섭게 다가오고 있음에
칼바람 부는 겨울하늘 우러러
모두의 아픈 마음과
어둡고 무거운 모습을 씻어달라던
간절한 기원을 들어주는 듯,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 마냥
하얗게 하얗게 덮었다.
온갖 질병으로 고통 중인 이웃도
험한 세파에 상처(傷處)입은 이웃들의 맘도
하얗게 씻어주며 치유(治癒)하고,
새봄을 기다리며
부푼 꿈과 비전을 안고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이웃들을 축복하는 듯
하늘에서 천사 같은 하얀 눈이...
마치
따뜻한 사랑과 평화로 덮어주려는 것임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2012년 정월의 눈 오는 날 아침
오랜 만에 폭설이 내린 눈 소식과 함께
다가오는
28일(土)낮 대전역 회의실에서 모일 전국협회와
2월 중순의 제13차 해외(태국-캄보디아)연주를 위해
주말 저녁에 모일 설명회 겸 첫 연습과
30일(月)저녁 개학모임에서 만날
160여 명의 노래친구들의
정겨운 얼굴들을 하나하나 그리면서
매우 조용한 마음으로
하얀 눈이 쌓인 까닭을 깨닫고,
하늘 우러러 곡조 있는 기도를 드리는,
- 대장합16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