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아 보였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얼마쯤은 들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에는 아무런 꿈도 가지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 것을 모르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객지로 떠나는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빨리 불러서 좋은 음식 앞에서 먼저 일어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편안하게 쉬는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돈버는 일을 하기 싫은 때가 없이 마냥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는 놀이도,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앞으로 자신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깊고 험한 길을 걸어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언제나 강한 존재일 것만 같던 그분...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강하지도 않고
더 이상 힘세지도 않고 더 이상 용기 있지도 않은
비굴과 연약함이 묻어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들의 아버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그건 바로 가족 때문이겠지요 자식을 위해서는 가족을 위해서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버리는 아버지! 우리들의 아버지는...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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