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준기
♡ 부럽다, 진짜 부럽다 ♡
문광자
시어머님께 전화를 하려는데
내 핸드폰의 전원이 꺼져있어 남편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어머님을 뭐라고 저장해놓았을지 몰라
그냥 어머님의 전화번호를 눌렀더니
신호음과 동시에 「엄마」라는 두 글자가
화면에서 깜빡이고 있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진 것은
화사한 봄볕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자기 나이 오십이 넘도록 자신의 엄마가 살아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남편은 알고 있을까?
내 나이 오십이 넘어도 「엄마」라는 단어를 보면
목이 아릿하면서 또 눈이 촉촉해진다. 딸기 행상을 하셨던 내 어머니.
무거운 밤색 고무 다라 가득 딸기를 담아
머리에 얹는 모습을 볼 때면
난 모퉁이 기둥 뒤에 서서 어머니 목이 부러지면 어쩌나
마음을 졸였다.
그래서 봄이 되면 「엄마」라는 단어가 더 가슴이 아프다.
-해와달 5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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