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기에... ♧
저는 종합병원 물리치료실에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입니다.
얼마 전부터 자신의 아픔에 대한 태도가 극명히 다른 두 환자분을 발견했습니다.
한 분은,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손가락 두 개를 잃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분이 우리 병원 물리치료실에 들어오면 직원들의 표정이 굳어지며 곧 비상이 걸립니다.
어찌나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과 근무하는 회사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지,
그분의 얼굴만 봐도 저나 물리치료실에서 근무하는 직원 모두가 피로해지거든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녀는 어떻게 키워야 할지부터 시작해서,
집이나 회사나 사회가 자신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느니, 심지어 쾌적한 병원시설과 친절한 직원들의 밝은 표정까지 생트집(?)을 잡으며 요즘 사람들은 다 그러느냐? 등등…
스스로 늘 불만과 한탄 섞인 거친 말을 내뱉으며 일그러진 표정을 짓지요.
그렇지만, 다른 환자 한 분은 상태가 더 안 좋습니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휠체어를 타고 물리치료실을 찾아오십니다.
그런데 그분은 늘 직원들에게 웃으면서 말을 건넵니다.
미래에 대해 걱정도 하지 않으시죠. 첨단재활의료기기를 이용하여 친절한 물리치료사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치료하면 얼마 후 완쾌되어 건강한 몸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하고 늘 하는 말씀은 이렇습니다.
“누구나 질병과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기에…, 난 좀 빨리 된 것에 지나지 않아요!”
어느 네티즌께서 새벽마다 내게 보내주는 메시지 중에서 곱고 아름다운 느낌이 들어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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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보다 일찍 시작한 지난 7월〜8월 긴 여름방학 동안
나 자신의 건강회복을 위해 컨디션조절에 신경 쓰며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뜻하지 않게 우리교회 시온찬양대 지휘를 맡게 되었다.
젊은 지휘자 최집사가 축구를 하다 왼발 인대를 다쳐 입원-수술-퇴원-물리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고 있던 중에
또다시 수술한 부위를 크게 다치면서 부득이 완쾌될 때까지 핀치히터(Pinch Hitter/代打者)가 되어 계속 지휘자로 봉사하게 된 것이다.
일찍이 젊은 날에 음악을 전공한 탓에 방송제작 전문분야에서 활약하면서도 평생을 찬양지휘로 봉사 하려했지만,
오래 전 교회의 선임 장로가 되면서 20대 초반 청년 때부터 해오던 찬양지휘를 멈추고
지금은 찬양대원 모두가 힘들어 하는 1부 예배를 돕는 시온찬양대 구석진 뒷자리에서 일반대원으로 봉사하면서도,
늘 지휘자 유고(有故)가 생기면 으레 나이가 든 못난 옛 지휘자가 젊은 지휘자의 빈자리를 메우며 대신해왔다.
몇 해 전의 젊은 지휘자는 자전거로 체력 단련하다 무릎 십자인대를 다치는 통에 6개월 넘게 찬양지휘를 대신 맡았었고,
이번 경우엔 비록 전보다는 짧은 기간일 것 같지만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은 9월에도 찬양지휘를 계속하면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깊은 감동과 뜨거운 감격이 넘쳐났음을 스스로 고백한다.
 
나 자신도 지난봄 큰 수술을 하고 6개월 동안의 회복기간을 지나면서 심한 고통의 나날을 겪었어도
지난 8월말에 주치의로 부터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었다는 기쁘고 반가운 검사결과를 듣고 하늘 우러러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지만,
지난여름 극심했던 폭염과 열대야속에서 연일 밤잠 설치며 올림픽 중계를 보고 혼자서 감격하면서 주일예배 찬양 후 연습과 특별새벽기도주간 찬양까지 마치면
급격히 밀려드는 허기(虛飢) 탓에 예상보다 허약해진 체력과 스태미나가 달려 가끔은 컨디션이 심하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려진 성전의 모퉁이 돌 같은 나이든 몸일지라도 주님이 쓰신다고 하면 귀한 머릿돌이 될 수 있다는 진리의 말씀 따라,
체중이 15Kg 줄어 80Kg으로 날씬해진데다 건강회복과 함께 정상상태로 돌아온 지금에도 하나님께 곡조 있는 기도를 바치는 찬양의 도구로 쓰임 받고 있음을 감사히 여기며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하늘 우러러 감격한 몸과 맘으로 더욱 뜨겁게 찬양 드리고 있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으면서, 원치 않은 질병과 사고로 투병 중인 전국에 있는 노래친구와 그의 가족들,
특히 우리교회 젊은 지휘자 최집사의 빠른 회복과 함께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뜨겁게 찬양하길 기원하며
가을비 오는 주일오후, 교회에서 반나절을 머물면서 땀에 젖은 몸으로 뜨겁게 찬양지휘를 마치고 빗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와 쉬면서
며칠 전 이른 새벽녘에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글을 조용히 되새겨 본다. “누구나 질병과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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