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애인'으로 부르는 이유... ♥ 작성자 amenpark 2012-11-22 조회 939

아버지의 애인으로 부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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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는
막역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고향에서 나시고 자라나셔서
두 분 사이에는 많은 추억이 있었죠.

주말마다 꼭 저희 집에 들러
아버지와 몸에 좋다는  음식들을 드시며
온갖 재밌는 세상 이야기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분을 늘
'작은 아버지' 라고 불렀죠.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지만,
아버지를 걱정한
많은 친구들이 병원에 문병을 다녀갔죠.

그런데 유독
'작은 아버지' 한 분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가장 필요할 때
그 분이 보이지 않아
저는 약간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까닭을 알게 되었죠.

뒤늦게 아버지를 찾아오신
그 분은 말없이 울기만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아
자신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크게 아팠다는 말을 전하면서...

함께 늙어가는 친구의 비보에
그만 덜컥 놀라 자리에 눕고 만 것이죠.

이젠 저희는 그 분을
'작은 아버지' 가 아닌
'아버지의 애인' 으로 부른답니다.

- 새벽편지 중에서 -



흔한 얘기 같지만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는
때로는 늘 가까운 가족보다

더 소중한
애인처럼 느껴질 때가 있음에...

올 한 해 동안
큰 머슴이 몸소 겪었던 힘든 시간 속에서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 있습죠.

지난 봄 입원에서 부터
큰 수술-퇴원-회복의 시간이 흘러
초겨울 녘을 맞은 지금까지도

헌신적으로 도움 준
의료진과 현대의술이 있었고
사랑으로 기도하며
용기를 북돋아 준 이웃이 있었고

그리고
하늘 우러러 늘 뜨겁게 노래하는
친구들의 격려와 성원이 있었기에

오늘도 애인처럼
악보가 든 검정가방을 품고
기쁜 맘으로 하모니를 일구는 자리로
힘차게 달려가고 있습죠.

엊그제 찬바람이 싸늘하게 불던 날,
우리 단의 최고령(84세) 창단멤버로
지금도 외과의사로 봉사하시면서
늘 Bs파트 앞자리에 계시던 단원께서

갑자기 입원하셨다기에 달려가
두 손을 잡고 기도로 용기를 북돋게 했더니
깊고 굵게 파인 주름진 얼굴을 타고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시며,

"정말 나이는 못 속여~
남의 건강만 챙기다 내가 이렇게 됐구먼!
하나님의 도움으로 빨리 일어나
찬양하러 나갈게요!"라고...

노래친구야!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울 거라는데
제발 아프지 마오~
혹 아프다면 곧장 연락하시게나
잰걸음으로 달려가리다.

올 한 해 동안 
큰 머슴이 친구들로 부터 받은
그 따뜻했던 격려와 성원의 기도를
몇 배로,
더욱 뜨겁게 갚으려고...

얼음 얼고 첫눈이 내린다는
11월 22일(음력 10월 11일)
소설(小雪)날 찬바람 부는 싸늘한 아침에

애인의 손길 같이 따뜻했던 
전국에 있는
나의 노래친구들의 격려에 감사하며

오는 주일예배 때
시온찬양대 지휘를 위해 악보를 챙기면서
눈동자처럼 지켜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DEC160 / 늘 노래하는 큰 머슴 -

  대구신광교회 홈페이지(www.dgsg.org)에서
   "예배-주일찬양-시온찬양대"를 클릭해 보시길...

                  첨부이미지

 ♪ Anything That`s Part Of You / Elvis Pres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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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dechoir.net-

ㆍ작성자 : 주님향기 잔잔한 노래를 타고 흐르는
감동의 메시지가 눈시울을 뜨겁게 하네요.
과연 나의 애인은 누굴까?
조용히 자신과 친구들을 살펴보도록
만듭니다.
멋진 인생~ 정말 닮고 싶습니다.

등록일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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