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네 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한 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한숨을 쉬다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네
반가워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설렘으로 희망의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렵니다

겸손히 불러야만 오는 희망
꾸준히 갈고 닦아야만 선물이 되는
희망을 더 깊이 끌어안으며
촛불 속에 춤추는 저를 봅니다

행복한 겨울...
그러나 12월의 나날이
칼날 같은 매서운 대선바람에
모두의 맘이 갈기갈기 찢겼어도
성탄절을 앞두고
기도하는 맘으로 이웃사랑을 전하려는
노래친구들이 있음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길 사이로
은은한 하모니가 울려 퍼지는 그곳
촛불처럼 따뜻하고 환하게
곡조 있는 12월의 기도를 드리는 곳...

날씨는 춥지만
따뜻한 마음 갖기를
기원하면서
오늘밤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경주장로합창단의 뜻 깊은
정기연주회에 잰걸음으로 다녀와
더불어
삶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12월이 되길 바라며
온갖 추한 세상 일로
상처입는 이웃들을 사랑하는 맘으로
깊은 겨울밤에 촛불기도를 띄우는...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