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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넥타이를 풉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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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큰 머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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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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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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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넥타이를 풉시다! " ♥
지금부터 18년 전 1995년 1월, 대장합의 제2차 해외순회연주 때
이스라엘․이집트 성지순례를 마치고 귀국길에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를 연결한 콘서트투어를 하면서 프랑스 파리에 들렀습니다.
1889년부터 시작되어 100년 넘는 전통의 공연물 ‘물랭루즈쇼’(Moulin Rouge/빨간 풍차)를 관람하려고
미리 스위스를 떠날 때 예약한 일행들이 저녁 무렵 호텔에서 제공한 셔틀버스로 공연장에 갔습니다.
예약 때부터 공연장 품위와 예절을 지키기 위해 관람객은 반드시 정장차림이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점퍼나 운동화(샌들) 따위를 벗고 나름대로 정장차림으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공연장에서 놀란 것은,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파리사람들의 옷차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는 턱시도(예복)에 가까운 프랑스 스타일의 정장차림에 더러는 유럽신사모자까지 썼고,
여자들은 형형색색 화려한 패션의 드레스에다 파티장갑을 끼고 더러는 오페라 글라스(망원경)까지 목에 걸고 있었음에….
“아하∼, 이것이 바로 전통적인 유럽 사람들의 품위와 예절을 갖춘 정통 정장이구나.”하고 감탄하면서
공연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화려한 쇼만큼 그들의 정중한 모습에 눈길이 쏠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전통적으로 한국 교회에서는, 모든 예배에 정장차림의 경건한 모습으로 강단에 오른 설교자․기도자․광고위원...
그 밖에 단아래 찬양대와 헌금․안내위원들까지 정장차림에다 두꺼운 가운을 입고 있음에….
“아하∼, 이것이 바로 진정과 신령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예배자의 참 모습이구나.”하고 여겼으나,
최근에야 다른 생각이 제 맘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목적이 있는 삶’(The Purpose Driven Life)의 저자로
선풍적인 신앙부흥운동을 펼친 미국 캘리포니아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 릭 워렌(Rick Warren)목사는,
모든 집회 때마다 늘 헐렁한 남방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평상복차림으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계의 목회자들도 넥타이를 풀면서 두꺼운 가운 대신에
오랫동안 외국의 개신교 목사와 가톨릭 신부들이 청렴과 순결의 상징으로 즐겨 입고 있는 로만 칼라(Roman Collar) 차림으로,
각종 예배를 인도 할 때나 외출할 때도 이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극한 환경변화 속에 갈수록 30도를 넘는 폭염과 불쾌지수마저 높아져만 가는 즈음에, 몇 해 전 여름부터 국내에서 가장 정통보수신앙생활을 지키던 여러 큰 교회들이
발상의 전환을 꾀하듯 앞 다투어 경건과 권위의 상징에서 벗어나 변화의 물꼬를 트고 있음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단에서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던 것도, 목회자들은 넥타이를 풀고 로만 칼라에다 특별예식 아니면 가운을 벗고,
순서를 맡아 강단에 선 특정인을 제외한 중직 자들과 찬양대원들마저도 평신도와 구별 없이
가슴에 달았던 명찰을 떼고 여름철 평상복차림으로 예배드리면서 실내 냉방온도까지 높였다고 합니다.
“아하∼, 이것이 바로 새 시대를 맞은 교회지도자들의 변화된 모습이구나.”하고 칭찬을 하면서도
4대째 목사가문에서 장로가 된 지 30년을 맞은 큰 머슴이 로만 칼라를 입은 목사님께 우려의 말을 전했음에….
“목사님, 교인들의 눈도 있으니 주일 대예배만이라도 정장차림의 경건한 모습이 좋지 않겠습니까?”
“장로님, 주일 대예배시간만 경건한 것일까요? 새벽이나 밤 집회 땐 늘 노타이 남방차림을 하면서…, 외모보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삼상 16:7)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올려 드립시다!”  올 7∼8월은, 온 나라가 심각한 전력난을 겪으며 유난히 무더운 폭염의 나날이 계속되리라 예상합니다.
그러기에 너나 할 것 없이 범국민적 절전운동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생산업체나 서비스업체도 감축생산과 영업시간단축을 강력히 실천하고 있는데…,
신령과 진정, 경건과 체면유지의 두터운 틀에 박힌 고정관념으로
이 한여름의 폭염을 어떻게 버틸 것인가를 생각해보니 아찔합니다.
우리의 옷차림이 품위를 중시하는 유럽풍의 정통 정장도 아닌데다 워렌 목사처럼 남방에 청바지차림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외모보다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무더운 여름철 예배시간만큼이라도, “ 이젠, 넥타이를 풉시다! ”
♥ DEC170/하늘 우러러 늘 노래하는 큰 머슴 ♥
☞ 지난 해 여름, 섬기는 교회에서 새벽예배 설교를 맡았던 큰 머슴...
♪ 색소폰 연주로 흐르는~ / You raise me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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