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같은 장로는 제발 뽑지 않아야한다~ ♣
가끔
지난 것에 대하여
내가 저질은 모든 일들을 생각하면
나만의 부끄러웠던 어눌한 흔적이었음을
스스로
느껴질 질 때가 있다.
생색을 내는 맘으로
이웃을 돕는다며 자랑한 것이 잘못이고
작은 지식과 경험을 앞세워
남을 가르쳐 준 일이 잘못되었고
내키지 않는 동행을
굳이 좋은 길이라며 화를 내가며
선한 무리들을 안내했었던
잘못된 일까지도...
그래서
가지 않았어야 하는 길을 가고
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을 하고
침묵했어야 하는 일을 말했을 때
차라리 안하면 좋았을 일들을
하고나서 후회할 때
오랫동안 부끄러워지고
마음이 상하며 그 일로 괴로워진다.
왜 그렇게 했을까
약한 마음에 쉽게 선택하다
미로 같은 길을 헤매다 간신히 빠져나오는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운다지만
자신이 한 일이 남에게 상처가 되고
자신에게
후회가 되었던 일들이었기에
회칠한 무덤처럼
겉모습만 환하게~ 치장했었고
양의 탈을 쓴 이리마냥
크리스천의 모습인 채 하면서
더러운 세상 것을 즐겼고
고통과 슬픔 당한 이웃들을
보담고 위로 하기 보다는
기쁨과 즐거움 많은 이웃들을
즐겨 찾고 가까이 반겼고
선하고 인자한 척 미소를 지으며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교만의 꼬리를
앙칼진 하이에나 이빨처럼 숨겨왔음에...
나 같은 장로는
제발 뽑지 않아야한다.
31년 전
마흔 살 어린나이에 장로가 되었을 적엔
장로의 직책이 명예의 계급장이고
마치
성도 가운데 높은 벼슬인양 여겼음에
늦게나마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무릇 장로는
군림하는 높은 자리의 직책이 아니라
성도 앞에 스스로 무릎 꿇고 낮아지는 일꾼,
그러기에
온몸이 헌신과 봉사의 땀으로 얼룩지도록
주님께서 지어주신 무거운 멍에인 것을,
훗날 주님 앞에 섰을 때
그 충성의 멍에가 영광과 명예의
빛나는 면류관으로 바꿔짐을
마치
9회말 투아웃 풀카운트 상황에 몰린
투수와 타자의 급박하고 초조한 심정처럼
이제야 깨닫게 되었음에...
나 같은 장로는
제발 뽑지 않아야한다.
나무도 가지치기하며 자라고
파도가 부드러운 조약돌을 만들지만
부끄러웠던 지난 일들을 생각하면
어느새 소심해지고
그 일들을 잊어버린 후에도
꼭 같은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
나이가 들만큼 들고
판단의 나이테가 굵게 되었어도
누구에게 지혜를 빌릴 수 있다면
행동하기 전 잠시만 이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제부터라도 자신에게 물어보리라.
정말
이 일을 해도 좋은 건지
마음이 평안해지는지 불안해 지는지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부끄러워하는 일이 줄어들 턴데...
지난 오랜 날 동안
세워놓은 목표의 정상정복을 성취하려
몸을 아끼지 않고 세차게 달려오면서
지나친 의욕과
넘치는 사명감을 앞세워
거친 생각과 몸짓을 보였어도
사랑과 화평의 눈으로 지켜보며
긍정적인 가슴으로 묵묵히 따라준
주위의 많은 믿음의 형제자매들...
지금에야
그들이 존경스럽게 여겨진다.
지금에야
내 맘의 눈을 열고
스스로
나만의 부끄러운 생각들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러기에
나 같은 장로는
제발 뽑지 않아야한다.
저무는 봄날에
여객선 참사로 온 나라와 국민이 슬픔에 빠진 즈음,
돋보기 안경 너머로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르며
7월에 떠날 미동부-캐나다 순회연주를 기도로 준비하면서
조용히 눈물로 참회하는 가운데
오는 4월 27일 주일부터 열릴
대구신광교회 장로피택을 위한 공동의회 때
나 같은 장로는 제발 뽑지 않길 바라면서
나이 들어
돋보기안경 쓴 어눌한 원로 장로가
맘에서 샘솟듯 우러난
참회의 마음 하나로
두 손 모아 하늘 우러러
간절히 기도합니다.
예수이름으로
아멘
아멘
아멘.
- DEC170/하늘 우러러 늘 노래하는 큰 머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