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이 남겨준 교훈” ♥
『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과 시간, 열정,
정성을 쏟아 붓는다.
예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 마라, 늙지 마라,
제발 죽지 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람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거리고, 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 것을 내 것이라고 하던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내 인연,
이 세상에서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고통인 것을…
피할 수 없으면
껴안아서 내 체온으로 다 녹이고,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고,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고
언제 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합시다.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으며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온종일 울겠고,
짜증 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온종일 얼굴 찌푸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 듯이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일은 풀려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낮춰 놓은 눈높이,
내가 조금 덜 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보다 더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 공간이 됩니다.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은 정말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입니다. 』

지난 8월 14일(木)부터
18일(月)까지 4박 5일 동안
온 국민의 환영 속에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국빈대우를 받으면서도
가난하고 낮은 사람의 친구로 다가와서
국산 소형차 ‘소울’을 타셨던
‘프란치스코 1세’
(Jorge Mario Bergoglio, Francis)교황이 남긴
어록(語錄)이 구구절절 맘에 와 닿기에
전문(全文)을 옮겼습니다.

전 세계 이목이 쏠린 가운데
100여 명의
세계적인 가톨릭 지도자들과 동행한 자리에서도
시종 낮은 모습을 보이신
교황의 한국방문을 통하여
같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몇 해 전에 선종(善終)하신
대구 출신의 故 김수환 추기경
(세례명 스테파노/
1922. 5. 8〜2009. 2. 16/향년 86세)께서
남긴 어록 중에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것 중에서
꼭 간직하고 싶은 것이 있어 옮깁니다.

『 가슴 아파하지 말고
나누며 살다 가자.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리니,
나누며 살다 가자.
누구를 미워도
누구를 원망도 하지 말자.
많이 가진다고 행복한 것도
적게 가졌다고 불행한 것도 아닌
세상살이…
죽을 때 가지고 가는 것은
마음 닦은 것과
복 지은 것뿐이라오.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니,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 가자. 』

지금 이 땅에는
여러 분야에서 앞장선 지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유명한 교계 지도자들의 어록도 수두룩한 데,
유독 가톨릭 지도자의 어록만을 소개한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크리스천들에게 비친 그 추한 모습과
너무나 대조되기에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소식과 더불어
가톨릭 지도자들의 귀한 어록들을
조용히 되새기면서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8월이 남겨준 교훈이기에….”
♥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