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동이 주는 선물…” ♥

『미국 중서부에 있는 미주리(Missouri)주,
어느 시골마을에 있는 작은 미용실에 주말인데도 그날따라 많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손님들마다 하나같이 삭발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마을에 있는 50여 명이 출석하는 작은 교회 교인들이었습니다.
미용사는 사연이 궁금했지만, 속으로 이들 모두 광신도(?)일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다 한 교인에게서 삭발의 이유를 듣게 되었습니다.

“늘 교회 안에서 교인들로부터 사랑받던 여자 중학생이 있었는데
암수술을 받고 항암치료까지 마쳤지만,
오랫동안 교회를 나오지 않자 목사님과 몇몇 교인이 심방을 갔습니다.

항암치료로 없어진 머리카락 때문에 창피해 외출을 못 한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고,
곧장 교회로 돌아온 목사님이 여러 교인들과 의논한 끝에
교인들 모두 머리를 깎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애틋하고 갸륵한 사연을 듣고 감동한 미용사는
곧장 지역에 있는 TV방송국에다 연락했습니다.

이윽고 주일이 되자 엄마는 소녀를 간곡히 설득하여 모자를 씌워 교회로 함께 나왔습니다.
이미 방송국의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50여 명의 까까머리를 본 소녀의 눈은 커졌습니다.
모자를 벗어야 되나? 벗지 말아야 하나?
잠시 망설이던 소녀는 결국 모자를 벗었습니다.

이 광경을 현장에서 방송하던 리포터가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은 감동의 꽃을 피웁니다. 감동은 굳게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이며 귀한 선물이기도 합니다.
바위 같은 마음도 녹이는 활활 타는 용광로가 되고 빙산 같은 마음도 녹여주는 따스한 봄바람이 됩니다.
나는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그러나 언젠가 내가 교회를 나간다면 꼭 이런 교회를 찾아 나가고 싶습니다!”
그 날, TV방송을 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도 감동을 받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습니다.』

어느 분이 메일로 저에게 보낸 감동 메시지입니다만,
이에 못잖게 제가 겪은 감동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지난 달 필리핀에서 사역 중이신 선교사님으로부터 현지에서 직접 출간한 귀한 책 한권을 받았습니다.

그 선교사님과의 첫 만남은 지난 2014년 11월 22일(土), 대장합 창단 30주년 기념행사로
경남 거창지역 교회초청으로 거창교회에서 연주하려고
100여 명 단원들이 3대의 버스로 어둠 깃든 초저녁에 거창에 도착했습니다.

그날따라 겨울을 재촉하는 늦가을 비가 촉촉이 뿌리던 주말저녁이라,
버스에서 내리는 일행을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맞아주시던 담임 목사님은,
따뜻한 곰탕국물을 접대할 때부터 짧게 리허설을 할 때는 물론,
본 연주와 앙코르곡이 끝날 때까지 맨 앞자리에 앉으셔서 우리들의 찬양에 깊은 감동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교회에 모인 청중의 수는 놀랍게도 연주하는 DEC 단원들의 숫자보다도 훨씬 적었습니다.
아마도 DEC의 연주역사상 이처럼 적은 숫자의 청중들 앞에서 찬양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고…,

그러나 찬양을 들으시는 목사님과 교인들의 모습에 찬양하는 단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찬양을 두 손 들고 치유하듯 울먹이며 경청하기에…,
마치 하늘 향하여 안테나를 높이 세워 주님께 바치는 헌신의 모습이기에…,

첫 스테이지부터 눈물로 연주회를 마친 후 목사님께 축복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찬양을 기뻐 받으시는 사랑의 하나님, 찬양의 감동으로 굳게 닫혔던 우리들의 마음 문을 열게 하시고,
얼음장과 같은 이 지역 교회들이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용광로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 대구장로합창단의 '찬양하는 순례자'들이 걸어가는 앞길마다 하나님의 은총이 물이 바다 덮음같이 넘치게 하소서!”
마치 절규하듯 눈물로 고백한 담임목사님의 축복기도는,
지금까지 큰 머슴이 연주 후 들은 기도 중에서 가장 강력하며 하나님의 은사가 넘친 내용이었기에
지금도 그날 밤의 감동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창립 105년 된 교회역사 속에서 해묵게 끌어온 교회분쟁(?) 해결의 책임이 담임목사인 자신에게 있다면서
부임 2년 반이 된 바로 그 날 사임하고 홀연히 해외선교에 나가서
지금은 필리핀 세부신학교에서 방문교수로 사역하시며
틈틈이 연구실에서 집필한 「내 안의 나, 그는 누구인가?」를 사랑의 선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선교지의 역경 속에서 열정 기울여 참회하듯 쓴 책을 읽으며 엄청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감동이 주는 선물을 보내신 그 분은, 정찬수 목사님(예장고신/ 중부산노회 파송선교사)입니다.
온 나라가 '메르스' 병균으로 인하여 깊은 수렁에 빠져 어둡고 무거운 감정에 허덕이고 있어도,
6월 5일(金) 저녁 7시부터 수원에 있는 경기도문화의 전당 대극장에서 열릴 '제17회 전국연주회'에 격려차 당일치기 출장 길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필리핀 세부에서 새마을운동과 현지선교사역을 하고있는 정목사님... ☞정찬수 선교사 : 070-8256-7784/chan100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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