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얼룩송아지…” ♥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두 귀가 얼룩귀 귀가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울 아기는 또록눈 엄마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또록눈 눈이 닮았네.”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얼룩송아지>는 1948년부터 국정 음악교과서 1학년용에 처음 수록된 곡으로
4분의 4박자에 바(F)장조의 초등학교 저학년용 동요이다.
지극히 단순한 노랫말(박목월 작사)과 가락(손대업 작곡)에서 동심을 읽을 수 있고 기초 음악동요로 오랜 날 동안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동시(童詩)를 지은 시인 박목월(朴木月/본명 泳鍾/1915 1. 6〜1978. 3. 24)은
경북 월성(月城/지금의 경주)의 시골마을 건천(乾川)에서 성장하면서 건천보통학교와 대구 계성(啓聖)중학교를 졸업하고
1940년(25세)에 문예지 ‘문장(文章)’에 시가 추천됨으로 시단(詩壇)에 등장하였다.

北에는 소월, 南에는 목월이라 불릴 만큼 향토적인 풍경과 낭만을 노래한 영원한 청록파(靑鹿派) 시인이자 교육가로,
서라벌예대-홍익대-한양대 교수와 문리과대학장을 거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과 한국시인협회장으로 활동하며
자유문학상, 5월 문예상, 서울시문화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1978년 초 서울 원효로에 있는 효동교회에서 장로로 안수를 받은 그해 3월 24일 새벽녘에 갑자기 고혈압으로 향년 62세에 별세하기 까지
한국의 문학계를 이끌며 많은 서정시와 업적을 남겼다.

그런데 목월 시인은 자신이 쓴 동시인 <얼룩송아지>에 관해서,
“이것은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쓴 습작 시다. 이 시에 <얼룩송아지>는 송아지가 아니다. 그것은 ‘나’이며 나의 아우들이다.”라고 말하면서,
“다만 귀가 닮았으니 아기가 엄마를 알아볼 수 있고, 엄마가 아기를 알아볼 수 있으며, 눈이 또록 닮았으니 그대로 서로 알아볼 수 있었다. 이 얼마나 평범하면서도 신기한 이치이며, 사랑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이 세상에서인가…”라고 자주 밝혔다.

올해가 시인 박목월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온 나라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혼미(昏迷)하지만,
이 나라의 시문학과 우리글을 사랑하는 몇몇 분들이 앞장서 향토 경북 출신으로 한국 시단의 거목(巨木)이신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각종 기념행사가
그의 소박한 시심(詩心)처럼 전국의 여러 곳에서 조용히 펼쳐지고 있음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난 달 어느 날, 어린 시절 목월과 한 마을에서 자란 존경하는 음악계 원로이자 선배이신 한 분으로 부터
“박목월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인데 그의 생가(生家)를 방문할 뜻은 없는지요?”라는 권유의 말씀에…

문인(文人)은 아니어도 어쭙잖게 글쟁이 짓(?)을 하고 있는 큰 머슴은
1박 2일 동안 시인의 생가를 비롯해 ‘동리(金東里)․목월(朴木月)기념관’ 등을 두루 살펴보면서
나름대로 크게 깨닫는 계기가 되어, 스스로 맘에서 우러난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31년간 DEC와 함께한 큰 머슴의 열정을 닮아, DEC를 이끌며 전국의 찬양하는 순례자들을 아우르는 뜨거운 사명의 유전자를 빼닮은,
더러는 나를 싫어하는 이웃마저도 너그러운 사랑으로 껴안을 줄 아는 그런 <얼룩송아지>같은 후배를 많이 길러내야지!”
더불어 “올 하반기 동안 찬양에 열정이 넘치는 신 단원후보자를 부지런히 찾아내어서 내년 2016년 1월 개학 때 입단시켜야지!”라고….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방학을 즐기는 170여 명 DEC 단원들과 전국의 27개 단 찬양하는 순례자들의 그 모습들을 그리며,
부족한 존재지만 큰 머슴의 열정을 빼닮은 <얼룩송아지>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맘으로 이 글을 썼다.
♥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 Phil Coulter Piano-Whispering Hope/(희망의 속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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