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처구니없는 장로들…” ♧ 작성자 큰 머슴 2015-08-31 조회 731



♧  “어처구니없는 장로들…”

   


어처구니’는
본래 상상 밖으로
큰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주로 ‘어처구니’라는 단어 뒤에는
‘없다’라는 서술어와 함께 사용되면서
‘황당하다’ ‘어이없다’라는 말로
통용되고 있지만,

국어사전에서는
‘생각 밖으로 일이 너무 뜻밖이거나
한심해서 기가 막힘을 이르는 말’로
적혀있다.



어처구니없다’가
‘어이없다’와 동일하게 사용된 것은,

조선시대 경복궁 같은
궁궐의 전각(殿閣)이나
남대문 같은 문루의 기와지붕 끝부분에

왕조의 위엄과
건물의 안전을 뜻하는 의미로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한 줄로 가지런히 늘어서 있는데…,

당시의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맨 마무리로 어처구니를 올리면서
사소한 실수로 빠트리는 경우에
‘어처구니없다’란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처구니’는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말로
맷돌을 돌리기 위해
손잡이로 꽂아놓은 나무막대를 말하는데,

종종 부러져 일을 못하게 될 적마다
‘어이없이 황당하다’는 뜻으로
‘어처구니없다’란 말이
비롯되었다 한다.



오래 전부터
예배나 연합집회 때마다 대중 앞에 나선
장로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기가 막혀버렸다.

순서에 따라
기도하려고 마이크 앞에 선 장로가
‘훅훅〜’하고 마이크를 불거나
손으로 ‘툭툭〜’치며 마이크 상태를 시험하고
키에 맞게 높이까지 조정한 뒤,

그제야
윗도리 포켓에서 ‘부스럭’이며
기도문이 적힌 종이와 돋보기안경을 꺼내더니

“다 같이 정성 모아
주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라고
원고에도 없는 말로
시작한다.

요즘 교회의 음향시설은
고가(高價)의 고성능 장비에
음향담당자가 거리에 상관없이
적정(適正)볼륨을 조정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고…,



대표기도자의 직함과 이름이
순서지에 적혀있어
곧장 기도를 시작하면 될 것을,
굳이
“기도합시다!”로 시작하기에…,

지금껏 지켜오던
예배시간의 무언사회(無言司會) 진행에
흠집을 내고 있다.

골방이나
기도원에서의 개인 기도는
열흘이든 100일 금식기도를 하든
길어도 상관은 없지만,

정해놓은 예배시간의 대표기도만은
길이와 내용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길게 하거나,
더러는
신구약의 성경구절까지 넣어
곧 듣게 될 목사님의 설교 내용까지 예고하듯
거침없는 결례(缺禮)를
어처구니없이 범한다.



평상시에 사용하던
톤(Tone/語調)으로 기도하여야 함에도,
지나치게 흥분되어
빠르거나 높거나,

더러는
거룩하게 한다면서
마치 신하가 임금에게 상소(上訴)하듯

파열음(破裂音)의 떨리는 목소리로
“비옵나이다.” “나려 주시옵소서!”를
연호(連呼)하고,

“교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라며
제목까지 붙인다.



기도를 마칠 때도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처럼
“기도합니다!” “기도드립니다!”라고
현재 진행형으로 마쳐야함에도

굳이
“기도하였습니다!”
“간절히 기도 드렸사옵나이다!”라는
과거형 시제(時制)를
어처구니없이 쓰고 있다.

더러는
찬양지휘자와 사회자인
장로(목사)들도 황당하다.

지휘대에 올라 곧장 연주를 하면 될 것을
지휘대 위에서 경건한 척
묵상기도를 먼저하고,

찬양을 마치면
으레
교인들이나 청중으로 부터 박수를 받으려고
‘꾸벅〜’인사를 하고,

어떨 때는 사회자가 청중들에게
“영광의 박수를 힘차게 보냅시다!”라고
부추기까지 한다.



더 어이없는 것은,
교단마다 갖는 장로수련회에서
‘교회의 변화 성장 발전과
개인적 신앙재충전’을 목적으로

유명목사나 교수들이
열정적인 설교와 강의를 하지만,

참석자가
시무장로보다
퇴임장로 숫자가 더 많음에…,

기대에 비해
영양가(?)가 다소 떨어지는
판박이 위로성향(慰勞性向)의
연례행사가 된 것과,

집회 중에
순서에도 없는 내빈소개를 하면서
같은 회원자격으로 응당 참석한 장로를
교단임원이라며 소개하고,

집회시작 때 잠깐 보였다가
이내 가버린 특정인의 이름을
굳이 들추며 박수를 유도하는 것은
더욱 황당하게 보인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장로들의 모습이
30년 넘게 시무를 마치고
원로장로가 된 지금에야
눈에 확연하게 보이니

나 또한 어처구니없는
장로의 민낯임을 고백한다.


이 글을 읽고
불쾌하여 마음 상(傷)한 장로가 있다면,

맷돌의 손잡이 없는
큰 머슴의 어눌한 쓴 소리로 여기고
양해(諒解)를 바란다.

♥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온전하게 행하는 자가 의인이라  그의 후손에게 복이 있느니라… "(잠언 20:7)

 
파이프올겐으로 듣는~ / 황금종 울린다

 
윈도우 7으로 만들어 찬송이 들리지 않아 DEC(대구장로합창단) 홈피로 옮겨보세요  
  -www.dechoir.net-

ㆍ작성자 : 경남/이익도 큰 머슴 장로님 잘계시지요?
"어처구니없는 장로들"읽고 공감하는바 크고
나도 이제 얼마남지 않은 시간들을
주의해야 겠기에
선배님의 고견을 깊이 새겨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남장로합창단 이익도 장로
등록일 : 2015-09-09
ㆍ작성자 : 주님향기 아~ 어처구니가
바로 그 것이었군요.
더군다나
어처구니없는 장로님들의 모습을
항상 봐왔기에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정말 깨소금 같은 멋진 장로님의 글에
다시한번 존경과 함께 감사드려요.
샬롬!
등록일 : 2015-09-03
ㆍ작성자 : 신범석 다시 한번 장로가 나가야 할 길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등록일 : 2015-09-02
ㆍ작성자 : 聖南 대표기도하는 장로님들~
꼭 명심하세요.
가르침의 귀한 글을 읽고
감사드립니다.
등록일 : 2015-08-31
ㆍ작성자 : 장영애 권사 푸~~하 하
장로님 어찌그리 재밌는 말씀만
하시옵나이다 ^^
언제 여가되시면
"어처구니없는 권사들"의
스토리도 기대하겠심더~^^
-장영애 권사(T2 이도현 장로 부인)-
등록일 : 2015-08-31
ㆍ작성자 : 익장합/송규문 박 단장님!
감사합니다~
어처구니가 멧돌자루라는 걸
처음 알았거니와 기도의 방법 등...
여러가지를 자세히 알게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 단장님의 귀한 글을 참고로 하여
어처구니 있는 장로로,
주의 종으로 봉사하겠습니다.
-익산에서 송규문 드림
등록일 :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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