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에 읽은 감동 이야기"
어느 초등학교에 K 여교사가 있었다. 개학 날 담임을 맡은 5학년 반 아이들 앞에 선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아이들을 둘러보고 "모두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바로 첫 줄에 구부정하니 앉아 있는 작은 남자 아이 철수가 있는 이상 그것은 불가능했다.
K 선생은 그 날 이후부터 철수를 지켜보며 철수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옷도 단정치 못하며, 잘 씻지도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때로는 철수를 보면 기분이 불쾌할 때도 있었다. 끝내는 철수가 낸 시험지에 큰 X표시를 하고 위에 커다란 빵점을 써 넣는 것이 즐겁기까지 한 지경에 이르렀다.
K 선생님이 있던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의 지난 생활기록부를 다 보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선생남은 철수 것을 마지막으로 미뤄두었다. 그러다 철수의 생활기록부를 보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철수의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썼다. "잘 웃고 밝은 아이임. 일을 깔끔하게 잘 마무리하고 예절이 바름. 함께 있으면 즐거운 아이임."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썼다. "반 친구들이 좋아하는 훌륭한 학생임. 어머니가 불치병을 앓고 있음. 가정생활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썼다.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마음고생을 많이 함. 최선을 다하지만 아버지가 별로 관심이 없음. 어떤 조치가 없으면 곧 가정생활이 학교생활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임."
철수의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썼다. "내성적이고 학교에 관심이 없음. 친구가 많지 않고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도 함."
여기까지 읽은 담임선생님은 비로소 문제를 깨달았고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그해 12월 성탄절시즌을 맞아 반 아이들이 저마다 화려한 종이와 예쁜 리본으로 포장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왔는데,
유독 철수의 선물만 식료품 봉투의 두꺼운 갈색종이로 어설프게 포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더욱 부끄러워졌다.
K 선생은 애써 다른 선물을 제쳐두고 철수의 선물부터 포장을 뜯었다.
알이 몇 개 빠진 가짜 다이아몬드 팔찌와 사분의 일만 차 있는 향수병이 나오자, 아이들 몇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K 선생은 팔찌를 차면서 정말 예쁘다며 감탄하고, 향수를 손목에 조금 뿌리자 여러 아이들의 웃음이 잦아들었다.
철수는 그날 방과 후 교실에 남아서 담임선생님께 울먹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오늘 선생님에게서 크리스마스 때마다 꼭 우리 엄마에게서 나던 향기가 났어요. 울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시던 그 때 마지막 크리스마스 때처럼...”
담임선생님은 철수가 눈물을 닦으며 집으로 돌아간 후 오랜시간 동안을 울었다.
바로 그날 이후부터 K 선생은 형식적 읽기, 쓰기, 국어, 산수 가르치기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진정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K 선생은 철수를 특별히 대했다. 철수에게 공부를 가르쳐줄 때면 철수의 눈빛이 살아나는 듯했다. 격려하면 할수록 더 빨리 반응했다.
그 해 학년말이 되자 철수는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되었고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겠다!"는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가장 귀여워 하는 학생이 되었다.
1년 후 12월 성탄절 시즌에 K 선생은 교무실 책상에서 철수가 쓴 쪽지를 발견 했다. 거기에는 "선생님은, 지금까지 제가 본 최고의 선생님입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6년이 흘러 다른 학교로 옮겨간 어느날 K 선생님은 철수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고등학교를 반에서 2등으로 졸업했다고 쓰여 있었고, 아직도 자기 평생 최고의 선생님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난 12월의 크리스마스 시즌에 또 한 통의 편지가 왔다.
이번에는 대학 졸업 후에 공부를 더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쓰여 있었다. 이번에도 평생 최고의 선생님이셨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라 쓰여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철수의 이름이 조금 더 길었다. 편지 끝에는 "내과전문의 의학박사 박철수"라고 사인되어 있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듬해 봄에 또 한 통의 편지가 왔다. 철수는 신부깜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으며, K 선생님에게 신랑의 어머니가 앉는 자리에 앉아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K 선생은 기꺼이 좋다고 회답했다. 그런 다음 어찌 되었을까?
선생님은 가짜 다이아몬드가 몇 개 빠진 그 팔찌를 차고, 어머니와 함께 보낸 마지막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머니가 뿌렸었다는 그 향수를 뿌렸다.
이들이 결혼식을 마치고 서로 포옹하고 난 뒤 이제 어엿한 의사가 된 박철수는 선생님에게 울먹이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선생님, 절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그리고 제가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K 선생님도 눈물을 흘리며 속삭였다. "철수, 너는 완전히 잘못 알고 있구나. 내가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올바르게 알려준 사람이 바로 너란다. 널 만나기전 까지는 진정한 사랑으로 가르치는 법을 전혀 몰랐었거든...”

꼭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말만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를 믿어주고 칭찬해준다면 어른일지라도 분명 큰 일을 해내리라 믿습니다.
내 입술이라고 상대방을 내 잣대로 판단해 배우자를, 자녀들을, 또는 주변의 사람들을 함부로 비난하지 않았는지?
K 선생님을 보며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아침 이메일로 받은 픽션 스토리지만,
거친 세파에 시달리며 이웃사랑에 둔해진 큰 머슴의 가슴을 깊게 찌르면서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 감동의 메시지였음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눈물로 참회하는 맘으로 메시지의 내용을 다듬어서 예쁜 카드와 캐럴과 함께 전하는,
-DEC170/하늘 우러러 늘 노래하는 큰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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