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교개혁 500주년 해 여름에... ♥
언제나 월요일 아침은
몸과 마음에 피곤이 겹쳐서
늦잠을 잔다.
주말마다 단원들의 가정방문을,
주일아침에는 예배와 찬양,
오후엔 여러 교회 행사와
더러는 찬양집회에 초청받아
잰걸음으로 뛰어 다니다보니
그렇다.
더욱이
요즘처럼 방학 때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합성어)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열대야에 시달려서
밤잠을 설치고 나면
이른 아침마다 나서는
숲속 둘레길 걷기도
월요일 하루만은
다소 늦게 출발한다.
지난 어느 월요일 아침에도
늦잠에서 깨려고 뒤척이는데
늘 존경하는 목사님에게서
페이스 북으로 메시지가….
눈을 부비며 읽어보니
가슴을 찌르는 송곳 같은 것이라
선잠에서 깨어나 혼미했던
정신을 바짝∼들게 만들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
이 시대 낙타는 살이 쪘고
바늘귀는 좁아졌으니…
이를 어찌할꼬!”
요즘 세상 꼴이 이러니
정상적인 게 뭐 있겠나 싶어
일찍 배달된 조간신문이나
골치 아픈 아침TV뉴스도 싫어서
곧장 아침운동 길에 나섰는데
이웃에 초등학교
운동장 모퉁이를 지나면서
활짝 핀 코스모스 무리를 보고 놀랐다.
“아니 이럴 수가,
일찍 피면 빨리 시드는데
빨라도 너무 빠르다.
여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가느다란 허리의 가을꽃이
서둘러 요염한 춤사위를,
조물주가 만든
계절의 순리를 어긴 채
이토록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니…”
밝은 해가 푸른 숲을 깨운
둘레 길은 조용했다.
아침마다 유행가를 불러대던
할멈노래패도 뵈지 않고
댕그랑∼
나 혼자 뿐.
바람 한 가닥 없는 숲길을
쉬엄쉬엄 1시간 넘게 5Km를 걸으면서
변화와 속도에 관하여 생각을 했다.
모든 일엔
속도보다 방향설정이 중요하다.
“이게 나라냐”고 외친 촛불혁명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새론 정부가
높은 지지도를 기록해 참 다행이다.
잘 한다는 것보단
실패한 지난 정권보다
제발 더 잘 해달라는 뜻으로 호응한다.
그런데
성급하게 핀 코스모스처럼
지나치게 빠르게 폭주(暴走)하듯
정책개혁을 서두르며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음을 본다.
‘빨리 가려면 혼자서,
멀리 가려면 함께!’라는 교훈처럼,
5년 여 남은 집권기간 동안
천천히 추진해도 될 일도
마치
9회 말까지 뛸 야구선수가
1회 안에 매듭지으려는 듯 안달이니,
훗날
9회 말(레임덕)의 결과가 불안하다.
‘내로남불’이란 신조어가 떠돈다.
받은 데로 되갚듯 여야의 공수(攻守) 역할만 바뀐
수건돌리기놀이를 계속하며
지난 정권의 얼룩진 판박이 무늬에다
덧칠만 해댄다.
뒷감당 못할 선심발언과
협치를 내세워도 헐리웃 액션(?) 같고…,
연신 터지는 악재와
촛불세력에 진 빚을 갚는
의식의 틈바구니에서 엇박자만 내고 있어
불쾌지수만 높아진다.
비록
지난 연말연시
극심했던 정치집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던
나같이 나이든 민초도
나라사랑하기는 똑 같은 맘이다.
‘나이든 말은 길을 잊지 않는다.’는
중국 속담처럼,
앞으로 가야할
먼 길의 방향설정이
걱정꺼리로 다가선다.
꼴찌였던 삼성라이온즈에게
팬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서두르지 않고 강팀으로 바뀌어
꼴찌에서 벗어났기에….
속도보다 방향설정을 잘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는 날에는,
국민들은 물론
어눌한 나부터 먼저 박수를 칠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잔치를 벌인다.’는
유태인들의 긍정 마인드를 빼닮아
진심으로 박수 칠 그 날을 기대한다.
지난 6월부터 지구온난화로
때 이른 폭염이 닥쳐
대프리카에서는
한낮엔 37도를 넘기고
체감온도는 40도이기에
연신 폭염특보를 쏴댄다.
그래서
해마다 7월부터 입던 남방셔츠차림을
6월부터 입고
주일 아침예배와 찬양을 드리고
오후엔 이웃교회 모임까지
잰걸음으로 싸다닌다.
그런데
대다수 교인들은
시원한 옷차림으로 예배에 참석하지만
유독 중직 자들만
권위, 경건, 가식(假飾)의 상징으로
넥타이까지 맨 정장차림이라서
무덥게 보인다.
“큰 머슴 장로님,
실은 주일예배 때만 정장하고
다른 집회 때는 남방셔츠차림이죠.
교인들의 눈(?)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주일마다 형형색색의
시원한 남방셔츠차림으로
찬양하는 장로님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어느 중직자 부부가 던진 말이
솔직하고 양심적인 표현 같지만
씁쓸했다.
무릇 우리의 하나님은
주일예배 때만 섬김 받으시는
중직자들 만의 하나님이 결코 아니다.
‘외모보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삼상 16:7)을
믿는다면,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 여름에
이 시대 낙타 같은 우리들이
개선하고 변화되어야할
신앙행태(行態)가 아닐는지?
다만,
오래 전부터 변화된 모습으로
예배드리고 있는 뭇 교회들이 부럽다.
♥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지난 7월 12일 제주장로합창단 초청을 받아 제주에서 만난 제주단의 임원들과...
♪ Phil Coulter Piano-Whispering Hope/(희망의 속삭임) ♪
☞ 음악을 들으시려면 DEC(대장합) 홈페이지로 오시면... ☜ -www.dechoi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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