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 아내, 마누라... ♥
해마다 여름휴가철에 모이는
장로수련회의 마지막 날 일정에
내년도 수련회준비에 참고하려고
설문조사를 했다.
2박 3일 일정동안
유명강사를 통하여
은혜와 감동 넘치는 특별강의를 들었기에
모두들 뜨거운 마음으로
남은여생을 기름 부은 종의 사명 다하면서
주님 앞에 충성할 것을 굳게 다짐했기에
설문지작성에 앞서 통성기도까지 했다.
설문지에는
모두 20개의 문항 중에 첫 질문은,
‘장로님께서 가장 존경하는
세 사람의 이름을 적으시오.’였다.
그런데
수련회를 마치고 주최 측에서
설문지를 정리하면서 많은 수의 장로들이
존경하는 세 사람의 이름을 적은
답변내용을 보고
아연실색(啞然失色)을 하고 말았단다.
➀처(妻) ➁아내(婦人) ➂마누라(Wife)
요즘 인터넷에서 널리 떠도는
열두 개 형태의 남편에게
이름을 붙인 재밌는 내용이 있어
전문(全文)을 옮겼다.
•애처가(愛妻家)-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고 있는 남편/
•호처가(好妻家)-
아내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있는 남편/
•황처가(惶妻家)-
아내와 같이 살아주는 것으로도 황송해하는 남편/
•공처가(恐妻家)-
아내에게 꼼짝 못하고 눌려만 지내는 남편/
•종처가(從妻家)-
아내가 하자는 대로 하는 남편/
•경처가(驚妻家)-
아내를 보면 깜짝깜짝 놀라 경기를 하는 남편/
•학처가(瘧妻家)-
아내를 보면 학질 걸린 듯 벌벌 떠는 남편/
•황처가(黃妻家)-
아내한테 잘못 걸리면 바로 황천으로 갈지도 모를 남편/
•혈처가(穴妻家)-
아내가 기침만 해도 숨을 곳(구멍)을 찾으려는 남편/
•한처가(寒妻家)-
아내를 보면 등골이 오싹오싹하고 땀이 나는 남편/
•빙처가(氷妻家)-
아내를 보면 곧바로 꽁꽁 얼어버리는 남편/
•광처가(狂妻家)-
아내에게 매일 맞고 살며 가끔은 정신마저 온전치 못한 남편….
지난 봄부터
주치의 강권(强勸)으로 시작한
큰 머슴의 걷기운동은
주일 하루만 쉴 뿐,
매일 집 가까운 학산(鶴山) 숲속의 둘레 길을
1시간동안 4km이상을 걷는다.
이른 아침녘
공기가 너무 신선하고 쾌적하기에
가벼운 걸음으로 둘레 길을 돌면서
만난 노부부가 있는데,
어디서
뭘 하던 부부인지 따위는 몰라도
어느새 친한 이웃사이가 되었다.
이 부부는
비록 나이 들어 노쇠(老衰)한 모습이지만
금슬이 좋아 늘 등굣길의 오누이처럼
나란히 둘레 길 1바퀴를 천천히 아장이며 걷고는
곧장 벤치에 앉아
부부끼리 가볍게 맨손체조를 하면서
계속 뭔가 소곤거린다.
갈수록 걸음이 빨라져
생수를 마시면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걷는
나를 지켜보던 이들 노부부는
활짝 웃으면서 칭찬하듯 응원한다.
“파이팅!
오늘은 더 빠르게 씩씩한 청년처럼 걸으니
참 부럽구먼요. 파이팅!”
“아이고나 어르신!
나이 많으신 부부가 아침운동 나오신 것이
제 눈엔 은빛 옷 입은 천사모습으로 보입니다.
오늘아침 따라 눈부신 햇빛을 받으니
더 행복하고 아름답게 보이시니
정말 제가 부럽습니다요. ”
느린 걸음이지만
숲속을 벗어나 언덕길 아래로 정답게 내려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게 보였기에,
이른 아침마다 이들 부부를 만나면
늘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온종일 행복한 향기가 온몸과 맘에 베여서 즐겁다.
내년 1월에 떠날
DEC 제16차 해외연주코스가
‘아프리카-4개국’이라는 광고와 함께
9월부터 신청을 받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역사적인 아프리카 순례 길에
참가를 희망하는 부부끼리
계획을 세운다는 얘길 듣고 있다.
지난 4월 부활절의 일이다.
교회에서 칸타타연주를 마친 아내가
무릎관절수술을 한다며 혼자서 입원하더니
곧장 이튿날
인공관절수술을 마쳤고
이제는 재활치료까지 거쳐 거뜬히
교회 찬양대석에 앉아서 찬양을 하고 있다.
6년 전 왼쪽무릎에 이어
이웃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갑자기 오른쪽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하려는
이유가 있단다.
“청년에게만 꿈이 있는 게 아니죠,
늙어 걷지 못하기 전
부부가 함께 여행을 즐기며
어쩜 마지막일지도 모를
미지의 땅 아프리카를 순례하면서
뜨겁게 찬양하는 게
평생의 꿈이었는데,
남편인 당신의 생각은 어때요? ”
올 상반기동안
특히 여름방학 중에 여러 단원과 부인이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수술 후
빠르게 완쾌되고 있다니
반갑고 감사하다.
처, 아내, 마누라가 원한다면
열두 개 남편의 형태 중에서
어느 한 개 안에 이름이 붙인다면
어쩔 수 없이
아내 말에 따를 수밖에 없는
남편임을 고백하며 글을 썼다.
♥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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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 Coulter Piano-Whispering Hope/(희망의 속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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