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찬양할 장로를 찾습니다! " ♣ 
어느 여름날,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는
폭염의 연병장에서
힘들게 오전훈련을 마친 병사들이
잠깐 동안 휴식시간을 즐기고 있을 때
중대장이 병사들 앞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중에
혹 미술전공자가 있으면 손들어 봐,
오후 훈련에서 빼줄 테니깐!”
그러자 두 명의 병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들었다.
곧장 중대장은
자신 있게 먼저 손을 번쩍 든 병사에게 물었다.
“자넨 뭘 전공했나?”
“네, 저는 미술대학 졸업 후
프랑스 대학원에 유학 가서
서양화를 전공한 석사입니다.”
우와~ 하고 병사들은 놀랐지만
중대장은 시큰둥해 고개를 졌더니
시무룩한 표정이던 남은 병사에게 물었다.
“자넨 뭘 전공했지?”
“네, 저는 시골의 2년제 전문대학에서
1년 동안 그래픽을 배우다 입대했는데….”
기가 팍~ 죽은 듯
흐지부지 말꼬리가 사라지자
중대장은 화들짝~ 웃으며
명령하듯 큰 소리로 말했다.
“좋아!
오후 훈련시간엔 연병장에서
족구경기를 하려고 선을 그어야 하는데
자네가 바로 적임자이니
족구장의 라인을 긋고
오후에는 그늘에서 푹~ 쉬어도 좋다~
알겠나!”
여름 휴가철에
누군가를 웃기려 지어낸 ‘픽션’치고는
싱거운 이야기 같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대화내용에 담긴 그럴듯한 진리가
알맹이처럼 박혀있어
예사롭지 않은 멋진 예화(例話)라 할 것이다.
지난 상반기동안
각종 찬양연주와 행사를
은혜와 감동 넘치게 마친 후
여름휴가철을 맞아
찬양모임을 쉬고 있는
전국 29개단의 찬양하는 순례자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시사(示唆)하는
메시지가 아닐는지?
이 땅에 있는 수많은 장로들 가운데
찬양으로 봉사하는 장로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다.
갈수록 교회마다
피택 받는 장로의 연령이 높아지고
더욱이 과열(過熱)된 경쟁분위기 속에
장로 되기가 엄청 어려워진 판국에,
일단 장로가 되는 날부터
온갖 구실과 핑계를 들이대면서
찬양하는 것을 꺼리는 게 요즈음 추세이다.
이러니 젊은 단원확보가 어렵고
덩달아 단원들의 고령화(高齡化)와 함께
숫자가 줄고 찬양열기마저도 식어가면서
출석부가 결석부가 되는 터라,
장로직분자라면 누구든 단원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기까지 한다.
마치 담 너머로 들리는
남의 얘기라고만 그냥 넘길 수 없는
심각한 처지다.
그래서
여름방학을 맞아 모두들 쉬지만
개학과 함께 본격적인 연주시즌을 맞기 전부터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는 각단의 임원들에게는
큰 걱정꺼리가 되면서
극한 폭염 속에
높아지는 열대야의 불쾌지수처럼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요즈음 즐거운 게 없다.
밤잠 설치던 월드컵도 끝났고
더위 먹은 사자군단 삼성 팀은
맨날 뒷심 딸려 불안스럽기만 하다.
곳곳에서 모사꾼들이
모기떼처럼 득실대며 할퀸다.
그래서
아침마다 5Km를 걸으며
땀으로 하루를 연다.
그러고 보면
전국의 각단 임원들에게는
방학이라는 휴식기간이
그냥 쉬는 게 결코 아니다.
올 가을에 펼쳐질
각종 연주회를 앞두고 새론 도약을 위한
철저한 준비의 나날로 여기고 있음에
나는 늘 말한다.
“악보에 쉼표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악상(樂想)진행을 준비하는
중요한 진행표(進行表)이다.”라고….
그래서 DEC는
오는 8월 27일(月) 개학날,
11월 13일(火)에 열릴 창단 34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전 단원 총동원령 선포’에 이어서
곡조 있는 기도를 뜨겁게 달구어 갈
‘신 단원 입단식’을 갖는다.
이를 위해
마치 뜨거운 여름햇볕 아래서
훈련받던 병사들 앞에 선 중대장이
훈련 빼주기를 미끼(?)삼아
평범한 미술전공자를 찾듯이,
함께 찬양할 장로를 찾으러
이곳저곳 수소문하면서
잰걸음으로 뛰고 있다.
대학이나 외국유학 다녀온
전공자 따위도 아닌,
그냥 열심히 참석해 찬양만 잘 따라 부른다면
대박 깜이다.
이 같은 신 단원몰이(?)가
어찌 찬양에 미친 큰 머슴 한 사람만의
절박한 속앓이겠는가? 싶어
폭염 퍼붓는 오늘도
찬양하는 장로를 찾으러 나가면서
이글을 쓴다.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 지난 7월 7일(土) 100주년기념관의 서울단 허용근 장로 출판모임에서 만난 전국임원들…
♪ 찬양할 장로를 찾으러 나가면서 부르는 감동의 찬양 접속곡 ♪
☞ 윈도우7으로 제작해 찬양이 들리지 않음에 DEC(대장합) 홈페이지로... ☜ -www.dechoi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