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12월에… ♣ 작성자 amenpark 2018-12-01 조회 192

♣ 2018년 12월에… 

『수탉 두 마리가 서로 암탉을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한참 퍼덕이며 싸우다 승패가 났습니다. 싸움에서 진 수탉은 깊은 상처를 입고 고개를 떨어뜨린 채 어둑한 구석진 곳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반면에 싸움에서 이긴 수탉은 암탉을 차지하게 된 기쁨에 뜰 떠 벼슬을 치켜세운 채 높은 담장 위에 훌훌~ 날아올라 하늘을 향해 큰 소리를 내지르며 자랑했습니다. “꼬끼오~ 이 세상은 내 것이다! 그때 그 소리를 듣고 하늘을 날던 독수리 한 마리가 날쌔게 날아와 눈 깜짝할 사이 담장 위의 수탉을 낚아채 하늘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결국 싸움에서 진 수탉이 암탉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 삶에서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습니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 패자가 되고 또 패자가 승자로 바뀔 수도 있어 더러는 패자인 바보가 이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충신처럼 심복으로 섬기다가도 등을 돌린 채 배반의 칼을 들이대며 원수가 되듯이, 영원한 심복도 원수 따위도 없거니와 바야흐로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되는 세상임이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일이 잘 풀려서 잘되었거나 높은 벼슬자리를 차지해 권세부리게 되었다고, 마치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큰소리칠 게 아니라 겸손해야 하는데…, 바로 이럴 때가 가장 위험한 때이기 때문입니다. 2018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맞으며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돌아보니, 올해만큼 우리 삶속에 삼불시대(三不時代/불안‧불만‧불신)이 덧칠하듯 많았고 희비의 풍파와 격랑이 심했던 해는 드문 것 같습니다. 특히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분단국가인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한 핵 포기선언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발표하는 데만 올인 함으로써 세계인의 토픽이 되어 러시아 월드컵 이상으로 모두를 흥분시켰습니다. 그러나 나라 안에서는 지난날 상처인 위안부문제와 세월호의 흔적이 아물지 않은 채 정권교체 후에 ‘적폐청산’의 칼날로 전직 두 대통령이 줄줄이 갇히고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여소야대’와 ‘내로남불’의 여파로 반대를 위한 반대에 발목 잡혀 역사적인 남북평화무드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습니다. 1년 내내 남북문제와 적패청산에만 휘둘린 탓에, 중국에서 삼성이 밀리고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들썩여도 국내언론들은 평양냉면과 구속‧수사에만 호들갑 떠느라 단신으로 흘린 게 찜찜하고 씁쓸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북녘에 콩깍지가 씌어 비핵화 꽃놀이패 신바람장단에다 하늘 찌르는 지지율에 얼싸안고 막춤을 춰도 이를 직시(直視)하며 올곧게 평가하는 민초들의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눈길이 있음도 살펴야합니다. 60년 넘게 남녘에다 도발을 일삼던 북한과의 평화무드를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까칠한 모든 것이 풀렸다고 마냥 껴안고 즐거워하면서도 절대빈곤과 억압 속에 허덕이는 인권문제는 거론조차 않으니…. 그보다 나라 안에서는 적폐로 몰려 철퇴를 맞은 지난정권 수뇌들을 철천지원수처럼 단죄시켜 가둬둔 채 또 한해를 넘기는 게 꼭 남의 일만 같이 않게 보여서 가슴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모든 권세를 얻었다며 자랑하듯 큰 소리로 “꼬끼오~”를 외치다 독수리에게 낚아 채인 수탉처럼,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權不十年 花無十日紅/ 권력도 십년을 꽃도 열흘이면 진다).’는 옛말처럼, 우리의 정치풍토에선 훗날에 지금보다 더한 판밖이가 반복될는지? 누구도 장담 못할 것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의 살인적 폭염을 깡그리 잊듯이,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을 맞아 힘들게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일찍 방학하면서 ‘묶은 사람이 풀어야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지혜가, 싸움에서 이긴 수탉에게 정녕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 '2018년 12월’인듯하여 이글을 씁니다.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올해 마지막 연주로 11월 13일 정기연주회-앙코르를 연주하는 찬양하는 순례자들

안타까운 할아비 맘으로 부르는 감동의 찬양 접속곡


윈도우7으로 제작해 찬양이 들리지 않음에 DEC(대장합) 홈페이지로...
-www.dechoir.net-
ㆍ작성자 : 서울/원형연 장로 이 시대상을 묘사한 글이라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박장로님의 12월을
더 한층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
답장에 대합니다.
서울에서 원형연 장로 드림
등록일 : 2018-12-04
ㆍ작성자 : 동산병원 정철호 가슴에 와닫는 말씀입니다.
어찌 그리도 딱 맞는 글솜씨와
그림까지도 ...
와우~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요.
-장철호 장로 올림
등록일 : 2018-12-04
ㆍ작성자 : 전영옥 박 장로님~
한해를 보네시는 장로님 마음
잘 알겠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뜻데로 살아가야지 하는
기도하는 마음 뿐입니다.
다가오는 2019년에도
장로님 내외분이리 건강하시고
대장합도 주님 안에서 잘 이끌어 가시기를
기도합니다.
늘 좋은 글을 주심에 감사드리...
-전영옥 올림
등록일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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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합창단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첨부 조회수
1  ♥ 일찍 겨울방학 시작하려고 만든 12월 송년호 단보 ♥  (8) 큰 머슴 2018-11-24 239
2      ♥ 큰 머슴 장로님을 기다립니다! ♥  (1) 여수단장/김성조 2018-11-30 186
3      대체, 이 열정은 어디서 쏟아지는 겁니까?  (1) 송길원 목사 2018-11-26 197
4  ♪ 깊은 데로 던져라!고 외친 찬양하모니... ♪ (13) 큰 머슴 2018-11-13 221
5      "참 좋았습니다,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1) 최태석/전 경남장로합창단장 2018-11-14 194
6  ♣ 꿈만 같은 이야기 ♣ (4) amenpark 2018-11-05 234
7      감동적인 글, 감사 드립니다! (1) 김동식(애틀랜타) 2018-11-12 484
8      이튼 칼리지의 꿈만 같은 이야기를 읽고... (0) 광주/강영식 2018-11-05 208
9  ♤ 시월의 마지막 주간에 띄우는 11월호 단보는… ♤ (6) 큰 머슴 2018-10-25 225
10      큰 힘을 얻고 다시 힘을 내렵니다. (1) 광주/강영식 2018-10-26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