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꼰대의 신앙고백’♡ 지난 2월 19일(月) 대장합 개학과 20일(火) 전국협회 정기총회와 3월호 단보 만드느라 전국의 단장들과 전화로 연결하며, 마치 두 마리 토끼를 잡듯 바쁘게 설쳐대는 큰 머슴을 지켜보던 아내가 물었습니다.
“구부정해진 꼰대 모습으로 언제까지 찬양하려오?” 자주 듣던 이웃들의 질문과 같아서 곧장 대답했죠.
“시무장로 30년과 원로장로 10년 넘게 찬양해도 내일을 뉘가 알겠소. 주님이 호흡을 허락하신다면, 구석진 뒷자리에 모퉁이 돌처럼 박혀서라도, 걸림돌 아닌 디딤돌로 쓰이는 꼰대 큰 머슴이 되려오.
다만, 앙코르 박수를 받을 때 무대를 떠나는 연주자처럼, 멋진 후배를 키워가며 바로 지금부터라도 합창단을 이끌어 간다 해도 꼰대 큰 머슴 이상으로 사명을 완수하는 데 부족함 없도록 힘쓰리다.”

며칠 전 평소에 늘 나를 존경한다는 지역 합창단 후배 단장께서 안부 인사를 겸해 전화를 주셨습니다.
“큰 머슴 형님! 더는 단장을 못 하겠어요. 정성껏 단원들을 섬긴다며 시간과 물질까지 바쳐 노력했지만, 가시처럼 까칠한 꼰대 단원들 탓에 스트레스 쌓여 다 내려놓고 찬양만 할래요!
그나저나 큰 형님께선 그 연세에 지금도 찬양하시며 대구 단과 전국단원까지 아우르시니 그 얼마나 고충이 심하십니까?”

가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면 위로를 곁들여 얼버무리지만, 실은 후배 단장의 애틋한 고백에 공감하며 그 잔혹한 스트레스에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이라는 맘으로 위로와 격려를 덧칠하듯 전할 뿐입니다.

전국에서 단을 이끌어가는 단장과 임원들께 전하고픈 게 있다면,
우리 찬양하는 순례자의 공동체 임원은 흔한 ‘이권(利權)이나 정치력(政治力)을 탐(耽)하는 단체(團體)나 조직의 우두머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단장은, 세상의 명예나 벼슬, 감투나 완장 따위가 아닌, 헌신·봉사의 멍에를 짊어진 채 곡조 있는 기도를 드리며 ‘찬양하는 순례자의 사명 다하는 기름 부은 종이자 충실한 일꾼인 머슴’일 뿐입니다.

지난 1984년 대구장로합창단을 창단한 후 40년 넘도록 찬양하면서, ‘찬양하는 순례자’를 만들어 24년째 전국에 배부해온 큰 머슴의 경우는,
섬김과 배려의 자세로 오늘에 이르도록 아름다운 하모니를 일궈내려고 자신의 소리를 낮췄고,
남에게서 듣는 잡다한 의견과 불평 따위를 묵묵히 삼키고 다스리면서, 그 뭣보다 식지 않은 찬양 사명과 열정이 호흡있는 날까지 끝없이 가슴팍에 흐르도록 힘썼습니다.

가끔 이웃들 탓에 맘이 상할 때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의 감사 고백’을 떠올립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 야만인 아닌 그리스인으로, 노예 아닌 자유인으로, 여자 아닌 남자로,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을 하나님에게 감사합니다!”

3월을 맞아 본격적으로 찬양을 시작하는 ‘꼰대의 신앙고백’은,
험한 세상에서 장로 직분을 받은 것과, 숱한 장로들 가운데 이 나이 되도록 하늘 우러러 찬양하는 순례자의 사명을 다하고 있음을 감사합니다.
어떤 이가 “노년은 젊음보다 아름답다.”라고 했지만, 잠시 후나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노년의 삶 속엔 해결하지 못할 어려운 문제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정답(正答)’이 있습니다.
단의 역사 길던 짧던, 단원이 많던 적던, 단 이름이 합창단, 성가단, 찬양단인 것도 절대로 중요하지 않고,
‘우리의 사명인 신령하고 진정한 찬양과 겸손한 섬김으로만 해결할 수 있음을 인식(認識)’해야 합니다.

3월의 첫날, 이웃에 전할 창간 24주년 된 단보 ‘찬양하는 순례자(제289호)’를 들고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 예배 특별찬양’에 나서면서,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약 3:10)라는 말씀을 가슴 깊이 품고,
3월 하늘 우러러 올려드리는 찬양하는 순례자들의 곡조 있는 기도가, 진심 어린 ‘꼰대의 신앙고백’이길 소망하며 큰소리로 외칩니다. 할렐루야!!!
♥ DEC150/늘 찬양하는 큰 머슴 ♥ 
☞ 지난 2월 20일(화) 서울역 KTX대회의실에 모인 전국협회 소속 단장들과 함께... ☜ ☞ DEC(대장합)홈페이지로 오시면 다른 메시지도 만날 수 있음에...☜ -www.dechoi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