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드림교회 홈페이지에 실린 장용원 장로(Bs)의 감동적인 글을 읽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재 편집했음을 밝힙니다.-늘 부족한 주님의 큰 머슴- ♥
♥ 아내 발 씻어 주기 ♥
-제자훈련 생활을 마치고-
지난 9월 21일(수) 늦은 밤,
나는 세숫대야에 물을 떠서
아내 앞에 조용히 앉아
발을 가슴에 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씻으며 닦아주었다.
난생 처음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아내의 발은
너무나 작았으며
그다지 강한 발도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때,
나는 아내의 발을 보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한 장면의 모습을 보았다.
지난 96년 여름,
저희 아버님께서 소천하시고 장례를 치를 때
입관된 아버님의 시신이
화장장의 화로에 들어갈려고 하는데
건물 복도 중간에서 흰 운동화를 곱게 신고 서서
"아버님 사랑합니다.
아버님 사랑합니다.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요!"라고
힘있게 반복해서 외쳤던 그 발!
아...
이 모습이 떠오르자
나의 심장은 곧 멈출 것만 같았다.
정말 나에게 얼마나 고마운 발인가?
세상에 오염되지 않은 얼마나 깨끗한 발인가?
이것을 생각할 때
아내의 발은
결코 연약한 발이 아님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작은 발로
불신 가정에 복음의 신발을 신고 들어와
갖은 핍박을 이겨내며 눈물로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았던
그 발이 아니었던가?
그리하여
온 가족과 많은 친척들을 주께로 인도하여
복음으로 하나되게 한
그 발이 아닌가?
이 순간 나는 속으로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발만 닦는 것이 아니라,
지난 17년 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아내의 마음 속에 있는 상처도 닦아주고 싶었다.
그동안 아내에게 말과 행동으로 잘못한
과거의 나의 생활들에 대해 용서를 빌고싶은 마음에
또 한번
울컥거리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작은 일을 통하여 나에게 큰 은혜를 내려주셨다.
아내의 발을 씻기며
그동안 쉽게 잊어버리며 살아왔던,
아내를 통해 나와 우리 가정에 내려주신
주님의 그 크신 사랑과 섬김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박 은혜를 주신 주님, 진실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