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입니까? / 미셀 끄와
주여, 나는 괴롭습니다.
그 고통으로 내 마음은 찢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왜 그런 고통이 세상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주여, 어째서입니까?
왜 이 죄 없는 아이가 큰 화상을 입어
한 주일 전부터 신음해야 합니까?
왜 이 남자는 자기 어머니 이름을 계속 부르며
사흘 동안 꼬박 사경을 헤매고 있어야 합니까?
왜 이 부인은 암에 걸려 한 달 사이에
거의 몰라보도록 늙어야만 합니까?
왜 이 일꾼은 공사장 발판에서 떨어져
부서진 아이들의 장난감처럼 되어야만 합니까?
왜 이 낯선 불쌍한 여행객은 종기투성이의 몸으로 신음해야 합니까?
왜 이 여인은 깁스를 한 채 30년씩이나
판자 위에 누워 있어야만 합니까?
주여, 왜 그렇습니까?
나는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왜 이 세상의 고통은 우리를 고립시키고
우리를 배반하고 우리를 꼼짝 못하게 합니까?
왜 이 흉악하고 괴물 같은 고통이 아무 까닭없이 무차별하게
우리를 덮어 누르는 것입니까?
왜 악인들은 내버려두고, 하필이면 선인들만이
이 같은 고통 중에 있어야만 합니까?
왜 고통이 과학의 힘으로 퇴치당한 것 같다가도
다른 모습으로 되돌아와 더 강하게, 더 미묘하게 사람을 괴롭힙니까?
정말 나는 알 수 없습니다.
고통이란 정말 지겹고 무섭습니다.
주여, 이 사람들만이 고통을 당하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까?
아들아,
고통이 생긴 것은 너의 하나님인 나 때문이 아니고
너희 인간들의 탓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이 세상에서 죄와 함께 고통을 가지고 온 거다.
죄는 혼란을 부르고 혼란은 아픔을 일으킨다.
이 세상 어디에서나 고통이 다르게 마련이고
또 죄가 많을수록 고통도 많아진다.
그러나 나는 이 세상에 와서 너희 죄와 함께 너희 고통도 다 짊어졌다.
너희보다 먼저 고통을 받았고 그것을 바꾸어 보화로 만들었다.
그래도 고통은 악이라고 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쓸모 있는 악이다.
그것은 너희 고통을 통하여 내가 죄를 용서해주기 때문이다.
- 미셀 끄와 / 프랑스 신부, 작가 / 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선집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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