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나이는
서른 셋
내 나이 서른 셋 적에는
무엇을 했었지
부끄럽도록
추(醜)한 모습이었기에
힘없이 떨어져
뒹구는 낙엽(落葉)에다
맘 깊은데서 우러난
뉘우침의 고백(告白)을
적어본다
예수님의 나이 곱을 먹었어도
이웃사랑보단 자아(自我)를 챙기며
빼기보단 더하기를
나누기보단 곱하기를 즐겼기에
생명(生命) 잃고 뒹구는 낙엽마냥
탐욕(貪慾)의 잘못을
버려본다
파릇파릇 새싹 돋을 때
주님께
서원(誓願)했던 숱한 언약(言約)들이
험(險)하고 가파른 삶의 길 달려오다
송두리째 흐트러졌음에
정처 없이 뒹구는 낙엽 보며
참회(懺悔)의 기도(祈禱)를
읊는다
서른 셋 적엔
그냥 스쳐버렸던
낙엽 뒹구는 가을 길이
서른 셋 곱이 되니
눈물고인
회한(悔恨)의 가슴으로
골고다 언덕길처럼
보여 진다
낙엽 뒹구는 가을 길에서
가슴 아파하는
너와 나
낙엽의 계절을 닮은
사랑하는
내 친구야
금세
하얀 눈으로 덮일
겨울 길 오기 전에
손잡고
이 낙엽 뒹구는 계절의 노랠
부르며 걷자
흐르는
참회와 감격(感激)의 눈물 닦으며
감사(感謝)의 노래 부르자
서른 셋 곱이 된 나이
저 낙엽 뒹구는 가을 길을
노래하며 걷자
저 하늘 높은 곳까지
주님 계신 그 곳까지
울려 퍼지도록…
-오는 11월 28일(月) 늦가을 저녁에
광주에서 열릴
광주장로성가단 제13회 정기연주회에 축하하러
먼 길 떠날 준비를 하면서,
늘 부족한 주님의 큰 머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