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것도 바뀐 것 없는 새해… |
 |
작성자 amenpark |
 |
2006-01-01 |
 |
조회 488 |
 |
|
|
|
아무것도 바뀐 것 없는 새해…
제야(除夜)의 종소리가 울리고
새해 2006년을 맞을 때
난 교회에서
송구영신(送舊迎新) 예배에 참석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예배 시간
긍정적인 삶으로 비전을 갖는
새해를 맞자는 담임목사님의 메시지가
귓전을 울렸다.
아무것도 바뀐 것 없는 새해,
그렇다
어제의 동해물이 더 푸르고 맑아지고
새해 아침의 백두산이 더 높아진 것 아니고
남(南)과 북(北)의 갈등(葛藤),
여(與)와 야(野)의 대립(對立)도 여전하고
지긋지긋한 줄기세포 논란(論難),
농민들의 시위에다
섣달 그믐밤 서문시장의 큰 불까지…
누군가 섣달그믐 해넘이 때
덕담으로 전화를 했다
“새해엔 소원성취(所願成就)하소서”
그러나 난 웃으며
“소원성취는 다 했는걸요!"라며
잠깐이나마 기분 좋은 말로 응답했다.
아무것도 바뀐 것 없는 새해라지만,
기어코 나이는 한 살씩 더 먹고
어느새 누군가를 위해 도움 줄 수 있는
원로(元老)의 자리에 이르렀음을 깨닫고
지팡이가 되려는 각오(覺悟)를 갖는다.
비록 나이 들어 힘없는 몸이지만
맘이 무너지듯 상(傷)해 흔들리는 이웃에겐
좋은 길로 인도하는 사랑의 지팡이가 되고
사나운 짐승이 이웃을 해치려들면
멀리 쫓아버리는 의(義)의 지팡이가 되고
이 나이되도록 아직도 죽어지지 않는
맘 속의 혈기(血氣)와 교만(驕慢)을
엄히 꾸짖고 다스리는 참회(懺悔)의
지팡이가 되길 소망(所望)한다.
아무것도 바뀐 것 없는 새해라지만,
송구영신예배 때 교회에서 내가 뽑은
새해 2006년의 성경말씀이 맘에 들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맘으로
조용히 읽어 본다.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행하실 것임이라”
(신 31:6)
새해 첫 날 저무는 주일 밤에,
-늘 부족한 주님의 머슴-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