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어리석은 아버지의 고백... ♠ 작성자 amenpark 2006-03-23 조회 582
♠ 어느 어리석은 아버지의 고백... ♠

      ♠ 어느 어리석은 아버지의 고백... ♠

      아직도
      내 영혼이 저 꽃의 색깔처럼 순백의 색이라면
      지나온 세월을 뒤집어 보다 아름다운 색으로
      내 가슴을 치장 할 수 있는데...


      어릴 적 도화지는 쏜살처럼 사라지고 난 후에야
      어린 날의 순백의 영혼의 귀중함을 알지...

      쫄랑쫄랑~ 거리며 아무런 생각도 없이
      앞에 가는 물줄기 따라서가는 어린 싹들
      자신의 가슴에 색칠을 자신의 뜻대로 하지도 못하고
      앞서 가는 물줄기를 따라서 색칠을 하지....

      나는 내 자식의 가슴에 무슨 색을 칠해 주었을까?
      자신이 알아서 자신의 색으로 칠 할 수 있는
      여지의 공간은 남겨 두었을지 모르겠다.


      자식을 키우는 것이란
      참견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믿고 지켜봐 주는 것 뿐,
      장애가 되는 것들을 앞서 치워 주는 것 일뿐인데...

      이 어리석은 아버지여!

      하지 마~
      하지 마~
      이것도 하지말고
      저것도 하지 마라!



      그저 예쁜 인형처럼
      다소곳이 있어라!

      너는 내 발자국만 뒤 따라 오너라!

      어리석게도 자기 인생도 아니면서
      그렇게 잘난 아버지도 아니면서
      또 아무리 잘난 아버지면 뭐해?



      "호수에 떨어진 빗방울 호수를 꿈꾸고
      우물에 떨어진 빗방울 우물을 꿈꾸네
      닫혀진 가슴으로 빗장을 열어주질 않네."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 우물만을 알고
      그 밖의 세상은
      너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어린 자식의 하얀 도화지에 색칠을 열심히 하고
      또 칠한 것은 아닐까 근심하여 보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다.



      내가 그랬듯이
      내 자식들 또한 그럴 테지

      빠르게 스쳐가는 세월따라
      적막한 봄밤이 더 푸르고 짙게 다가 오고만 있는데

      지금, 후회하는 맘으로
      하늘 우러러 어리석음을 참회한다.

      어느 어리석은 아버지가...



      -3월의 어느 깊은 밤에/늘 웃기는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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