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왕진가방 '오늘도 하나님의 사랑 싣고 왕진 갑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제120군부대를 시찰하고 있다
'사랑의 왕진가방'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곳 중국 단동에서 사랑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세록장로님의 간증집이다. 지난 해 봄, 서울의 어느 조찬 모임에서 특강했던 그의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혼자만 알기에 너무 아까웠다. 글을 복사해서 여러 사람에게 나눠준 적이 있는데 며칠 전 그의 사역과 책을 소개한 신문기사가 났기에 시내에 나간 길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몇 권 구입해왔다. 나도 읽고 다른 이들에게도 선물로 주려고.
그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자라나 서울대 의대를 나왔는데 가난한 조국이 싫어 미국으로 건너가 40년간 대학교수로, 성공한 의사로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대학의 일로 인도에 갔다가 그곳 사람들의 어려운 상황을 보고 체험한 일들을 칼럼으로 신문에 연재했는데 어느날 발신인이 없는 편지를 받았단다. 신문에 실린 칼럼을 보고 북한 당국이 도와달라는 내용의 글을 보내왔더라고...
북한의 초청을 받아 출입하기 시작하면서 건물 뼈대만 서 있던 평양 제3병원을 개원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그는 교수직을 그만두고 사재까지 털어가며 기자재를 구입하여 500병상의 병원을 시작하게 된 과정, 그러나 막상 병원을 개원해놓고는 평양에 출입금지 당하여 들어갈 수 없게 되는 등 숱한 좌절과 실패한 경험을 진솔하게 쓰고 있다.
온갖 트집을 잡는 북한 관리들 때문에 짜증이 났다가도 “내가 이렇게 답답하고 가슴 아픈데, 예수님은 얼마나 안타까우실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풀어졌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 단동에 병원을 차리고 북한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중국의 조선족을 치료해주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일이며, 2004년 4월 용천의 폭발 사고 후 7년만에 다시 의약품을 싣고 들어가 지원하다가 의료 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북한에 사랑의 왕진 가방을 보내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좌절의 순간마다 예수님을 만나고 다시 일어서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으로 인하여 읽던 책을 놓을 수 없어 자정이 지나도록 단숨에 다 읽었다.
'성공한 의사'보다 '훌륭한 의사'로 살기를 원하는 그의 사랑과 섬김, 그리고 주님을 향한 믿음을 나도 본받고 싶다.
4월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4회 생일을 맞아
평양 시내 곳곳에서 경축행사가 열렸다.
북한 어린이 단체인 조선소년단이 평양체육관에서
신규 단원 입단식을 겸한 전국연합단체대회를 열어
김 위원장의 생일을 경축했다
메모해두고 싶은 글 하나,
- 장백에서 의료봉사할 때였다. 그날도 200명이 넘는 환자를 보고 저녁시간이 되니깐 정말 탈진이 되었다. 손 다 씻고 배가 고파서 눈엔 음식만 보이는데 환자 한 분이 나를 찾아왔다. 그 환자 보기에 그래도 내가 제일 투정 안하고 잘 도와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나는 그 환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퉁명하게 물었다.
"어디가 아프십니까?"
"머리고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심장도 좋지 않고 피곤하고...."
병원 그 자체였다. 이러다가는 끝이 없이 계속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간에 말을 끊었다.
"예, 알겠습니다."
진찰을 하고 처방을 주면서 일렀다.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 가십시오,"
이 환자가 처방전을 손에 들고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말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2시간 걷고, 5시간을 기차 타고, 3시간을 버스타고 이제야 왔시오. 미국에서 고명하신 의사 선생님이 오셨으니 약이 문제가 아니라 속 시원한 말씀을 듣고 싶어서 왔는데 결국은 이것이 다군요. 제가 여기 약 받으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걸어갔다.
나는 얼른 가서 그분을 붙잡았다. "이리 오십시오."
"됐습니다."하며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갔다.
그때 나는 나의 참 모습을 보았다. 강단에 서서 눈물을 흘리면서 외치고 감격해 하지만 그것이 내 모습이 아니었다. 5시간을 기차타고 3시간을 버스타고 2시간을 걸어서 나를 찾아온 예수님을 한 마디로 간단하게 내쫓아 버리는 이것이 나의 참 모습이었던 것이다.
"경건의 모습은 있어도 경건의 능력은 없다"고 꾸짖으신 예수님의 모습이 눈 앞에 선했다. 나 자신한테 실망이 되다 못해 화가 났다. 다음 날 아침 새벽예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회개했다..... 그날 아침 의료 봉사팀 전체가 같은 마음으로 회개했다. 이런 일을 통해서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셧다는 것이 어쩌면 더 큰 은혜인지 모르겠다. (P. 233-2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