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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여, 경영자 아닌 목자가 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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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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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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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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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여, 경영자 아닌 목자가 되라! - 홍정길 목사 美한인 1.5세 젊은 목회자들에 충고
“당신들의 목표가 무엇인가. 릭 워런인가,빌 하이벨스인가? 슈퍼 스타가 되길 꿈꾸기 전에 한 영혼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홍정길(64·남서울은혜교회) 목사가 미국에서 온 한인 1.5세 출신의 젊은 목회자들에게 선배로서 솔직한 충고를 던졌다.
홍 목사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노보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글로벌 차세대 리더십 포럼(GELF)’ 참가차 방한중인 20여명의 후배 목회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선배 목회자로서 아낌없이 조언을 건넸다. 홍 목사의 충고 중에는 교포 목회자뿐 아니라 한국 목회자들도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 적지 않았다.
홍 목사는 무엇보다 ‘한 사람을 위한 뜨거운 마음’을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전도를 못 한다면 목회를 하지 말라”면서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수백,수천 명에게 메시지를 전할 꿈을 꾸는가”라고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젊은 목회자들이 목자가 되기보다 경영인이 되려는 사람이 많다고 질타하면서 “목자는 양을 알고 양은 목자의 음성을 아는 게 목회다. 이것을 벗어나면 목회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오전 8시에 시작된 홍 목사와 교포 목회자들의 만남은 2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미국에서 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거나 자신만의 사역을 개척하고 있는 이들 한인 1.5세 목회자들은 홍 목사의 얘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목회 생활 중 위기를 맞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 목사는 세 가지 위기를 꼽았다. 돈의 위기,인간관계의 위기,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오는 위기였다. 그는 “며칠전에도 15분 연설하고 100만원을 받았다. 이럴 때마다 두렵다”면서 “목회자의 부요는 영성을 마르게 하는 지름길이다. 돈을 경계하면 평생 큰 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홍 목사는 외부 강연 등으로 받는 사례비는 모두 자신이 갖지 않고 교회 관리자에게 맡긴다고 소개했다. 그는 목회 활동에 대해 “나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쉴 틈 없는 싸움”이라며 “끝날 줄 모르는 이 투쟁은 정말 외롭고 힘든 싸움”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홍 목사는 “목회자만큼 섬길 줄 모르고 겸손치 못한 사람도 없다”면서 “성도들이 목사의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아도 변화가 없는 이유는 목회자의 삶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영적인 이기주의자”라고 후배들 앞에서 스스로를 반성했다.
홍 목사는 특히 국내에서도 베스트 셀러가 된 책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 목사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오스틴 목사의 설교를 들으니 연설은 기가 막히게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나님의 임재는 느끼지 못했다”면서 “이런 분이 여러분의 모델인가?”라고 물었다. 대신 그는 찰스 스펄전과 로이드 존스 목사를 소개하면서 이들의 설교집을 읽으라고 권했다.
한국 교회에 대해 홍 목사는 구원과 예배의 고백은 있지만 말씀에 순종해 살고자하는 윤리 고백과 헌신 고백,구원의 기쁨을 표현하는 문화적 고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렘브란트의 그림과 바하의 음악을 접하면서 감동을 받지만 한국 교회는 그런 걸작을 내놓지 못했다”며 문화사역을 위해 열정이 있는 사람을 키우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한국에 와서 오정현 목사님과 하용조 목사님 등 최고의 목회자들을 만나면서 들떠 있던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며 “목회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지 충분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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