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사랑이 없다...? 작성자 청지기 2006-08-07 조회 629


교회에 사랑이 없다...? / 박영선



예수님이 "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하심은 하나님이 바로 '아량의 하나님'임을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니까 예수 믿는 자의 일차적인 특징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본받는 것인데 아버지를 본받는다는 것은 아량과 관용과 용서 그리고 사랑이 있는 것이고, 세상 사람은 저들의 아비, 죄와 사망 모든 몹쓸 일에 앞장선 사단처럼 거짓말하는 자요, 남을 해치는 것이 저들의 재미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맞다, 틀리다' 쪽으로 가서 옳은 데도 불구하고 사납고 거칠고 해친다 말입니다.
교회가 뜻밖에도 사랑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 것은, '맞다, 틀리다'는 심판의 개념으로 하나님을 이해하고 있고, 본인들의 신앙도 그 기초 위에 서 있어서 잘못을 지적하는 것으로 자기의 옳음을 자꾸 증명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오면 성도들끼리 친한 경우가 드물고, 정말 속을 터놓는 친구는 예수를 믿지 않는 고등학교 동창이 되는 것입니다. 그 친구와는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하면서 속 얘기를 할 수 있는데 믿는 사람들끼리는 못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절대로 품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가 뭔가 잘못해서 하나님께 '맞았다'는 신앙적으로 잘못된 생각들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오면 성도들 모두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넉넉한 표정을 짖고 금방 축복 속에서 나온 것 같은 얼굴로 다닙니다.

그러다 어느 날, 너무 속상한 일로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다가 옆에 있던 권사님에게 들킵니다. "아니, 김집사! 왜 그래" "아니에요, 권사님" "괜찮으니까 말해봐" "네, 사실은 딸이 가출했어요"
0.5초 내에 뭐라고 욕을 먹습니까? "거봐. 내가 기도하랬지? 너 새벽기도 안 나올 때부터 내가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너 곧 망한다. 셋 셀 동안 회개하지 않으면 너희 남편 죽고 너희 집 홀딱 망한다. 그런 사람 내가 숱하게 봤다."
이렇게 재수를 떱니다. 그래서 교회에 와서는 아무도 얘기를 안하는 것입니다. 다 까치발을 하고 최대한대로 복을 누리고 있는 것같이 시치미를 떼고 있다가 가야 되니 거기에 무슨 사랑이 있겠습니까? 그런 얘기를 할 땐 "속상하겠다. 냉면 사줄까? 불고기 사줄까?" 이렇게 위로해야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사람들의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을 닮는 것이요, 하나님같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아량과 배려와 베풂에 있어서 그리고 용서와 관용과 사랑에 있어서 말입니다. 교회는 마땅히 이런 것들이 최우선의 원리와 특색과 특징과 또는 풍습과 분위기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저요, 저요"하는 교육을 받고 선착순 경쟁으로만 다져져서 모두가 상대방보다 머리 하나 더 내어놓는 싸움, 상대방보다 한 걸음 앞서는 싸움 때문에 어디에도 양보나 용서가 없고 희생도 없고 섬김도 없고 같이 가기 위한 노력도 없고 남을 돕기 위해서 내가 져주는 그런 여유도 없습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믿음이 좋다, 좋은 믿음을 가져라 할 때 무엇을 제시했는가 보십시오. "여호와는 자비로우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가 풍부한 하나님이로다. 우리의 죄과를 따라 갚지 아니하시며 우리의 행한 대로 하지 않는 하나님, 우리의 처지를 아시며 우리의 체질을 아시는 하나님,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 같이 찾아오시는 하나님,"
이것을 닮지 못하면 십자가가 아까운 것입니다. 목에 달고 다녀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신자된 본질로써의 이해가 이것이어야 하고, 닮아야 하는 내용도 이것입니다. 우리의 인격과 성품에 그리고 생각과 습관에 이것을 붙박아 두십시오.

- 박영선/ 남포교회 목사 / 믿음의 본질 P 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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