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시계 아방이-한장성 홈피에서 작성자 청지기 2006-09-02 조회 725

☞ 한국장로성가단 홈페이지에 실린 정명진 장로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청지기-

    이 원삼 (李源三) 옹.
      [동아일보 2003-04]의 기사를 오늘의 時點으로 하여 略述하다. 멈춘 시간을 고쳐주느라 78년의 세월을 보낸 시계 수리공이 있다. 올해 우리 나이 97세의 이 원삼 (李源三) 옹. 커다란 글씨 읽기도 힘든 나이에, 그는 머리카락보다 가는 0.01㎜짜리 시계 부품도 깎아 만든다. 『타고난 체질인가 봐. 같이 일하던 친구들은 나이 일흔 되면서 벌써 은퇴했어.』 남대문시장 시계 골목에 자리 잡은 그의 작은 일터 남일사 에는 모서리가 동그랗게 닳아버린 책상, 색 바랜 철제 캐비넷이 놓여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그 공간에서 이 옹은 붕어눈처럼 툭 튀어나온 두꺼운 돋보기를 쓰고 오늘도 시계 부품을 만들고 고장난 시계를 고친다. 1910년 함경남도 단천군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 때문에 어려서부터 육체노동을 했다. 시계 고치는 일이 깔끔하고 좋아 보여 만 18세 때 일본의 시계 수리 책을 사다 놓고 혼자 일을 배웠다. 『원래 손재간이 좋았어. 내가 고친 시계는 시간이 잘 맞는다고 소문이 났지. 줄로 깎아서 시계 부품을 만드는데 기계로 만든 것보다 더 정교해.』 49년 서울로 내려와 59년 남대문 시장에 터를 잡았다. 그동안 길러낸 제자도 9명쯤 된다. 최근 미국인 골동품 수집가가 200년 된 시계를 수리해 달라고 미국서 찾아오기도 했다. 『파손 상태가 심해 고치기 힘든 중환자(시계)들이 나한테 와.』 1930년대 초반, 순사 월급이 12원일 적에 그는 시계 회사에서 40원의 첫 월급을 탔다. 하지만 시계가 흔해지면서 기술자에 대한 대우가 점점 나빠진다고 그는 안타까워했다.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옹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꼬박 일한다. 『오래 집중하는 일이라 아침엔 눈도 안 떠져. 손으로 눈꺼풀을 걷어 올려.』 이렇게 힘들게 일해 버는 돈은 한 달에 100만원 남짓. 하지만 손 떨리고 눈이 안 보이기 전까지 일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일은 내 생명이니까. 이곳에 앉으면 맘이 제일 편하거든.』 • “시계도 78년을 함께하면 친구가 되죠” ******----------------******---------------******--------***** 위의 글을 보고, 처음 눈에 띈 것이 나의 잊혀 질 뻔한, 본적지 함경남도 단천(端川) 출신 아방이의 특별한 이야기.!! 2003년도의 記事라, 고령의 영감님께서 그동안 혹시..?? 궁금함을 참지 못하여, 바로 어제, 자료에서 영감님 사진을 복사, 들고 남대문 시장 시계골목길을 누비며, 물어물어 아주 좁은 골목 안 허름한 건물 3층, 머리를 숙여야 들어 갈만한 쪽문에 남일사 란 작은 패 말을 드디어 발견.... 한 사나이가 너저분히 널려 있는 자기 책상에서 열심히 작업하다, 나를 의아하게 마지 한다.
      찾아온 사연을 알리고, 그곳에 보이지 않는 영감님의 근황을 조바심 나게 물었다. 지난 2~3주전 여름휴가 중 무더위에 식욕을 잃으시고, 기운이 衰殘하셔 오늘도 못 나오셨다고..... 원 명연이라는 46세 된 그 사나이, 형광등 아래 좀 파리한 얼굴에, 유난히 손가락이 길어 보인다... 그는 李 원삼 師父님 밑에서 30년간 수련 받은 홀로 남은 秀 弟子. 父子 之 間이나 다를 바 없다고 自負...!! 자기는 시계 부속품 중 もじぱん 모지반(文字盤) 제작 전문이라고.... 5~6평 쯤 되어 보이는 방에 책상 3개, 오래된 철제 캐비넷, 작은 냉장고.... 한쪽 벽 모서리에 손때 유난히 까맣게 묻은 중학생용 작은 책상이, 한 눈에 사진에서 본 영감님의 작업장임을 직감했다. 책상 가운데 왼쪽서랍 속엔 10cm 전후의 가느다란 가지가지 금속 자료 봉(鋒)들이 수북 히, 바른쪽서랍엔 섬세한 工 器具들로 정연하게 가득 채워 저 있다. 벌써 오래전, 나의 수술실의 의료 기구보다 못치 않게 가지 수가 많아 보였다. 채상 위에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극소형 旋盤機를 비롯하여 용도 모를 기계 장치들, 붕어눈처럼 툭 튀어나온 두꺼운 뿔테 돋보기안경과 외눈박이 돋보기 렌즈들..... 마치 Mini 선반공장. 시계 제작소를 방불케 한다.!! 5년 전부터 중국에서 시계 부속품들이 날치기로 量産 수입되어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영감님이 깎은 솜씨를... 또한 시계 난치병 치료를 요하는 이들이 시계 중간상을 거처서 많이 찾아온다고... 잠시 나는 감히, 장인( 匠人) 도사님의 빈 의자에 앉아, 손이 떨리고 눈이 안 보이기 전까지 일을 계속하겠다.... 『일은 내 생명이니까. 이곳에 앉으면 맘이 제일 편하거든.』하신 老 同鄕 선배님을 마음에 깊이 想念 해 본다. 집에 돌아와, 받아온 명함으로, 전화를 올렸다. 초면에 문안드리니, 나의 어설픈 사투리가 통했는지 금 새 친숙해 짐을... 산책도 다녀오시고, 음성이 카랑카랑 연세보다 젊게 들려, 안도의 숨을 나도 모르게 내 쉬었다. 고향 이야기, 그 시대적 흐름 등을 빠르게 소상히~~~~ 시원한 바람에 입맛 돌아와 힘나는 대로 곧 나갈 끼요~~ 명쾌하신 다짐을 듣고...첫 대담을 뜻있게 마쳤다. 우리 이 시화장로님(1909년생) 보다 겨우 한 살 아래로, 내 生涯보다 더 긴 세월( 78년간)을 한 직종 特技에 긍지를 가지고 專念 하신 이 옹님!! 여생도, 한 우물을 파시겠다고...!! 속히, 南一社 (남대문에서,, 남한에서 제일)에 건강히 출근 하시기를 빕니다. 나는 50대 후반에 벌써, 視力에 핀트가 안 맞고, 손 움직임이 말을 잘 안 들어, 나의 수술 본직의 사명과 멀어졌다. 그 무렵 58세 때 성가단에 들어와 제2의 사명을 선택하여 여기까지 왔는데 얼마나 보람을 가지고 열성 것 전념을 다 해왔는지? 信念의 도사 이 원삼 옹의 생애를 龜鑑삼아....... 앞으로 後悔없이, 그날을 마지 할 때 까지 믿음 안에서 찬양의 사명을 바로 오늘을 미루지 않고 감당하기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인생 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속의 한 句節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교향곡 101번 시계/하 이 든


      시계는 2 악장의 메인 멜러디가
      시계 소리 리듬과 흡사하여 부쳐진 이름.


    의견 박정도 09-01 2003년 4월 동아일보 기사의 내용보다, 남대문 시장 좁은 골목안 허름한 3층 가게를 찾아 함경도 출신 시계 아방이의 근황을 옮긴 정장로님의 글줄기가 더 가슴에 와닿네요~,
    아마도 그 까닭은,
    초가을날 저녁무렵, 돋보기 안경 너머로 글을 읽으며 하이든의 101번 2악장에 취해버린 대구 젊은 아방이라서...
    함경도 출신의 아방이~, 남대문 시장의 시계수리공~, 그리고 그를 찾아 다녀온 정장로님의 섬세한 장인(匠人)정신과 모습까지 몽땅~ 닮고만 싶습니다.
    존경하는 맘으로... -9월 초하룻날 저무는 시각에/대구 큰 머슴-
    의견 이연수 09-01 덮어 버리면 아므것도 아닌 것을 이렇게 찾아 가꿔놓으시는 정장로님의 솜씨가 바로 그 장인에 뫃하지 않습니다. 흐믓한 사연을 상큼한 선율에 담으니 즐거움 넘칩니다.
    의견 노석조 09-02 3년전,멈춘 시간을 고쳐 주기 위해 근 80년의 세월의 기막힌 흔적을 담은 정 장로님의 섬세함이 오히려 더 돋보입니다. 어찌보면 78년의 인생골돌품과 200년의 미국 시계의 골동품의 절묘한 만남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군요...맡은 일에 전심전력하는 "함남 단천"의 이야기가 신선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멀-리 박 정도 장로님의 덧글에 동감하며, 때 마침 가을이 왔노라고 다정한 친구 9월이 인사를 하는군요...
    의견 홍인호 09-02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시계아방이의 시계와 함께 살아온 80년의 세월도. 그를 찾아 현장을 소개하고 전화해 안부를 묻고 나눈 이야기를 올려주신 정장로님도 나의 잛은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아- 정말하고 싶은 일을 죽는 순간 까지 하다 하늘 나라로 가면 얼마나 좋을 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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