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차야 예배당이 찬다

신학교 2학년 때 갑작스레 맡게 된 개척교회 사역으로 나는 하나님 앞에 울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말씀을 달라고, 그 양들을 먹일 말씀을 달라고 하나님 앞에서 울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구에서 올라온 '기도대장' 집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였다. "전도사님, 예배당에 교인들이 꽉 차기를 바라십니까?"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대답했다. "아이구ㅡ,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당연히 꽉 차기를 바라지요."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했다. "눈물이, 기도의 눈물이 여기에 차야 예배당이 찬답니다. 교인들을 채우는 게 그렇게 힘든 거랍니다."
그 말씀에 나는 속으로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
'아이고 참, 집사님도 이상한 말씀을 하시네. 평생 운다고 해서 그 눈물이 예배당을 다 채울 수야 있나?'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사님의 그 말씀이 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걸 보니 주님이 주시는 말씀이라는 생각에 그날밤부터 철야기도를 시작했다.
나는 강단 앞에서 울기 시작했다. '될 수 있으면 많이 울면서 기도해야지' 이 결심을 한 나는 콧물, 눈물, 흘릴 수 있는 물이라는 물은 다 흘리며 기도했다. 그렇게 한참 기도한 후에 90도 정도 돌아앉아서 또 울면서 기도했다. 강단에 내 기도 눈물을 다 채우고 싶어서였다. 창문쪽으로도 돌아앉고 회중쪽으로도 돌아앉으며 밤이 새도록 기도했다.
다른 날은 또 다른 곳에 앉아서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이 예배당 꽉 차게 해주십시오" 그 기도 제목을 갖고 한 바퀴 돌며 밤이 새오록 기도했다. 집사님의 말씀대로 기도 눈물이 채워져야 예배당이 채워진다면 내 기도 눈물이 부족해서 예배당이 비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울며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한 만큼 기도할 때마다 신기하게도 눌물이 쏟아졌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개척목회한지 3개월만에 105명이 모여 더 이상 그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좀 더 넓은 장소로 이사해야 했고, 그런 일이 일 년 동안 세 번이나 되풀이 되었다. 그렇게 반복하여 이사하다가 졸업을 앞두고 주일에 출석한 교인수를 세어보니까 160~170명이나 되었다. 그때 나는 그 집사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또한 목회자의 정체성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목회자가 누구인가?
목회자는 영혼들을 품고 우는 사람이다. 눈물로 예배당을 채우는 사람이다.
- 부산 수영로교회 목사 / 교회는 무릎으로 세워진다(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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