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피는 목사를 사랑한 사람들... 작성자 청지기 2006-11-28 조회 697
담배피는 목사를 사랑한 사람들...


담배피는 목사를 사랑한 사람들...

목회를 할 때 두 가지 가르침을 가슴에 안고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는 (강대상에 올라갈 때)장로님의 신발을 돌려놓는 섬김의 목회를 하겠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전혀 다른 사람도 안고 가는 목회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가름침을 섬겼던 목사님에게 받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담배피우는 목사를 안고 섬긴 장로님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교회에 목사가 부임을 하였습니다. 설교도 좋고, 인품도 그만하면 훌륭하고, 더구나 그 옛날에 공부까지 많이 한 목사였습니다. 그래서 교인들이 다 좋아했는데, 어느날 청년들이 교회 마당에서 놀다가 어느 청년이 급하게 화장실에 달려갔습니다. 노크할 새도 없이 너무나 급해서 문을 열었더니, 목사님이 볼일을 보시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으셨던 것입니다.

교회가 난리가 났습니다. 지금도 목사나 장로가 담배를 핀다고 하면 난리가 나는데 그 옛날 얼마나 큰 사건이었겠습니까? 목사님이 다 좋은데, 많이 변화됐는데, 딱 한가지 담배를 끊지 못한 것입니다.

교회 당회가 소집되었습니다. 장로님들 마다 흥분하여 말을 합니다. “당장 쫓아 냅시다” 당장 목을 칩시다. 뭐 난리입니다. 밖에서는 “담배피는 목사 물러가라 물러가라” 외칩니다. “가짜 목사, 삯꾼 목사 물러가라 물러가라” “앞에서는 성령충만, 집에가면 니코틴 충만” "물러가라 물러가라"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가장 연세가 높고 교회의 존경을 받는 장로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알겠습니다. 그 목사 내쫓읍시다. 그런데, 지금 담배피우다가 걸려 쫓겨 나가면 그 목사 갈 데가 없습니다. 사모와 아이들이 굶게 됩니다. 우리 그 목사가 회개하고 담배 끊어 사람이 좀 되면 한달 후에 그때 보냅시다” 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장로님의 말씀이다 보니 교인들이 그렇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통보받은 목사님이 그날 한잠을 자지 못하고 강단에서 기도하십니다. 눈물 콧물 흘리며 기도하였습니다. 일주일을 그렇게 하고 단에 섰습니다. 설교시간에 부족한 목사는 죄에 대해서 전합니다. 그 말씀 한절 한절이 다 녹아납니다. 목사도 울고 성도도 울고 하늘도 땅도 울었습니다. 그 다음주에도, 또 그 다음주에도 그렇게 한달이 지났습니다.

한달이 지난 후 공동의회가 열렸습니다. 수석 장로님이 앞에서 말씀하십니다. “이제 목사님이 정신 차린 것 같으니 이제 내보냅시다” 그때 교인들이 뭐라고 말씀하였겠습니까? 세상에 저런 훌륭한 목사를 어디서 다시 모신다고 우리가 보냅니까?

너무나 훌륭한 장로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이 말씀을 들었던 청년시절부터 다음에 목회를 하면 저런 넓은 마음을 가진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마음속에 정말 같이 하고 싶지 않은 성도를 볼때마다 위의 가르침을 생각하였습니다.

천주교로 간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신부님들과 교제를 떠올립니다. 그분들의 마음이 참 넓다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건 종교다원주의의 열린 마음이 아닙니다. 사람을 포용하는 폭의 넓음이었습니다.
왜 개신교회는 점점 약해지는데, 천주교는 더 풍성해질까?
우리의 마음이 너무 좁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조금만 다르면 틀렸다라고 말하는 우리의 속 좁음 때문입니다. 넉넉함으로 성도들을, 목회자를 안고가는 갈릴리 마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 해와 달, 나누고 싶은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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