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12월을 맞으며~ / 소크라테스… ♣ 작성자 amenpark 2006-12-02 조회 600


하얀 12월을 맞으며~ / 소크라테스…



위대한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네 자신을 알라!”고 이웃사람들에게 힘주어 가르쳤지만, 정작 자기 아내로부터는 세상에서 가장 무능한 남편으로 몰려 늘 물바가지를 뒤집어쓰기 일쑤이었다.
그래도 소크라테스는 평생에 세 가지를 감사했다고 한다.

「만물 중에 사람으로 태어남과, 사람 중에 문명이 발달된 그리스 사람으로 태어남과, 또 남자로 태어남을 감사」했다는 것이다.
당시의 불안한 환경과 처지를 탓하지도 않고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가졌으니 과히 보통사람이 아닌 위엄을 갖게 하는 위대함이 보인다.

그렇다고 그 위엄과 위대함이, 광야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며 벼락 치듯 꾸짖던 요한에 비할 수 없고,
고기를 잡다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요!”라 고백한 베드로에 비할 수도 없고,
예수를 원수로 여기다 새사람 되어 믿지 않는 이들에게 하늘의 신비를 깨닫게 해준 바울에 비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온갖 일그러진 모습의 약삭빠른 세상 사람들 틈새에서 곧게 곱게 살아가려는 우리에게, 사람으로 태어나 그것도 남자여서 일찍부터 찬양하는 장로가 된 것에 감사히 여김을 깨닫게 해주려, 소크라테스는 위대한 철학가로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네 자신을 알라!”고 외치는 듯 하다.

우리들은 오래 동안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소는 남의 교단이나 교파, 이웃의 교회나 교인들에게까지 높은 담이나 두꺼운 벽을 쌓고 굴절(屈折)된 시각으로 부정적인 판단을 했었다.

그러나 우리 대구장로합창단의 경우,
찬양을 통해 마음과 소리가 하나 되면서 여리고 성이 무너지듯 담과 벽이 사라졌다.
똑같은 장로의 입장으로 뜨겁게 찬양하며 가까워지면서 그 동안 흐리고 희미하게만 보였던 이웃의 실체들이 뚜렷이 보여 졌다.

그리고 지금은 150여 명 모두가, 주님의 부름 받은 종이요 다함께 기름 부은 종이요 믿음의 형제요 노래하는 친구요 너와 내가 남이 아닌 합창의 동지요 찬양하는 순례자들이기에, 다른 어떤 굴절된 시각으로 볼 수 없게 된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교계 안에서나 일부 부정적인 외부의 불신자(不信者)들은,
무조건 내 것은 정의(正義)이고 남의 것의 불의(不義)라는 그릇된 관념 속에서 남의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판단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더러 있다.

그냥 귀 너머로 흘려버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잘 나가는 장로들 여럿이 모여 취미 삼아 노래 부르는 모임…”
“몇몇 찬양에 미친 장로나 앞장서서 뛰는…”
“그나마 재력이나 시간여유가 있으니 그 먼 외국까지 다니며 노래나 부르지…”라 한다니, 찬양하는 열정 하나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우리들을 실망케 함은 물론,
찬양을 기뻐 받으시는 하나님께선 얼마나 섭섭히 여기시겠는가?

맹인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 판단하는 듯한 지혜롭지 못한 말 같을지언정,
아직도 우리 교계의 지도층이나 같은 교회 안에 가까운 중직자 가운데도 여전히 부정적인 이웃이 더러 있음을 증명해 준다.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삼아 연못에 돌을 던지지만, 연못 속의 개구리는 생사(生死)가 교차(交叉)되는 위급(危急)한 사태(事態)를 맞게 되는 참으로 서글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비록 소크라테스만큼 현명하거나 위대하지는 못해도,
주님 앞에 서게 되는 그 날까지, 하늘나라에 가서도 찬양하기를 바라는 찬양하는 순례자들이기에 늘 감사할 것뿐이다.

온 나라가 바다이야기로 도박공화국이 되고,
하늘로 치솟도록 주택분양가를 부추겨 부동산공화국이란 서글픈 오명(汚名)속에 살면서도 한해가 저무는 12월과 함께 아기 예수가 탄생한 복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으며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8)는 바울의 고백처럼,
올 한 해도 욕심 없이 찬양하며 살아온 우리 자신들에 대해「사람으로 태어난 것과 남자로 태어난 것, 그리고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장로가 되게 하심에 감사」드리며,
어쩌면
소크라테스 보다 더 큰 기쁨 속에 더없이 행복하고 더욱 자랑스럽게 여긴다.

왜냐면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우리들처럼 주님께 찬양하는 장로가 아니었으니까….

☞박정도 장로/♥ www.dechoir.net/amenpark150@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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