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이를 보라! 작성자 총무 이상근 2006-12-23 조회 689
주은이를 보라!
    주님의 음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 친정 아버지의 눈에는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딸(향기) 앞에서, 가족들 앞에서, 친지들 앞에서 그렇게 아버지는 아버지의 체통이 구겨지고 있었습니다. 거듭나시기 전에는 눈물이 없기로 유명하신 분이셨는데 이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만 하시면 수도꼭지가 되십니다. 아버지가 주님의 음성을 들으신 것이 10 여년 전인가 봅니다. 제 남동생의(장남) 아내가 골수암이 척추까지 완전히 전이되어 부산 B병원에서 담당 의사가 이제 장례식을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저도 동생의 아내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갔었습니다.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 뼈만 앙상하게 누워있는 모습이 너무나 불쌍해보였습니다. 그러나 큰 눈, 아리따운 얼굴은 여전했습니다. 간간히 눈물을 보이는 모습, 나보다 어리고 아름다운 그녀. 그녀의 눈 앞에 죽음이 왔다는 것이 저로써는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채 돌이 되지 않은 어린 딸(주은이)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이를 두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당시,담당 의사 선생님의 조언을 따라 장례식을 준비하시려고, 시신을 넣을 관을 짤 생각이며 묘지를 설 땅이나 위치등을 계획하느라 마음이 심란했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돌 볼 사람이 없어진 하나 뿐인 손녀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때..... 전혀 예상치도 않게.... 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주은이를 보라." (주님이 주신 은혜라는 뜻으로 손녀 이름도 그렇게 지으셨는데) 아버지는 그 음성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울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방실방실 웃고 있는 사랑스런 손녀가 서럽도록 가슴 아프기도 하고, 아이를 두고 아직 젊디 젊은 나이로 인생을 마감할 며느리가 한스럽기도 하고.. 정신나간 듯이 뛰어다니는 아들이 불쌍해서 울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음성은 연이어 "네가 키워야 하지 않겠느냐?" 고 질문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볼멘 목소리로.... 마치 항의라도 하는 것처럼... "그래서 지금, 제가 키우려고 하지 않습니까?" 울먹이며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음성은 연이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교인들을 보라! 그들도 주은이와 같으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교인들이 주은이와 같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손녀. 바라보기도 아까운 아이, 아무것도 모르고 방글거리는 아이. 관심과 사랑이 없다면 금방이라도 죽어 버릴 것 같은 주은이 연약하기 그지 없는 주은이.. 물인지 불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주은이와 같은 하나님의 자녀들. 우리 교회 교인들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저토록 연약하고 그토록 안쓰럽고 저다지도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란 말인가? 장로이신 아버지께서는 하나님의 마음과 그 크신 사랑에 대성통곡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때의 그 상황과 하나님의 음성에 대해 간증을 하시면서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습니다. 기도하시면서 너무 울어서 눈가가 짓물렀다고 하시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절제하시기가 쉽지 않으신 것 같아보였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그토록 사랑스러운 사람들 그들에게 손 내밀고 사랑을 함께 나누는 성탄 되세요 Ps :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베푸사 동생의 아내를 치료해 주셨고 지금 주은이와 함께 너무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작성자 비밀번호
※ 간단한 코멘트 남기세요▼
장로합창단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첨부 조회수
1  내가 꿈꾸던 임직식 보았습니다 (0) 청지기 2006-12-22 697
2  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 (0) amenaprk 2006-12-20 695
3  목사의 칭호와 유래 (0) 청지기 2006-12-20 853
4  '평양 대부흥' 세 가지 전제 (0) 정은진 2006-12-20 710
5  저도 교회를 떠나려 했습니다./장재국 (0) 박희중 2006-12-20 686
6  눈물로 새벽종 치던 어머니/황영준(펌) (0) 신정남 2006-12-20 690
7  천국에서 온 성탄카드 (0) 총무 이상근 2006-12-18 660
8  ♣꼭 읽읍시다~ 장로(長老/Elder)에 관하여♣ (0) 청지기 2006-12-14 685
9  구세군과 스님의 목탁소리 (0) 정은진 2006-12-13 644
10  ♥ 지금 나의 시각은... ♥ (0) amenpark 2006-12-10 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