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 -노래를 잃어버린 친구에게- 저 하얀 눈이 녹아지고 꽁꽁 얼었던 시냇물 흐르면 겨우내 웅크린 채 기다렸던 버들강아지가 봄비 머금고 피어날 테지 새봄의 전령(傳令),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겨우내 찌푸렸던 친구의 깊고 굵은 이맛살도 활짝 펴지려나? 칼날 추위보다 더 세찬 일그러진 세상 살다보니 친구의 마음씨나 몸짓마저도 어눌하게 변해져있었지 친구야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흐르는 시냇물처럼, 노래하는 새들처럼, 그 암울(暗鬱)했던 잔상(殘像)의 심신(心身)일랑 훌훌 벗어버리고 드맑고 밝게 싱그러워지자구나 어쩌면 쉴새없이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닮은, 새봄을 노래하는 새들의 지저귐을 닮은, 저마다의 다른 목소리로 멋진 하모니를 다듬을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우리에게만 내리신 고귀(高貴)한 은총(恩寵)이거늘... 그리고 친구와 나는 하늘의 명(命)에 따라 황금 종(黃金 鐘) 울리는 청지기로 엄청난 사랑의 달란트를 받아 이웃에게 축복(祝福)하며 골고루 나누어 줄 수 있음에... 친구야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새봄을 내리신 하늘 우러러 소리 높여 노래함세. 지난 몇 날 동안 노래를 잃은 친구에게서 나는 여러 번 실망(失望)의 어둡고 무거운 빚을 얻었기에... 이젠 그 빚을 희망(希望)의 밝음으로 환하고 가볍게 갚아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네. 찰나(刹那)같이 지나는 계절(季節)의 달음박질을 보았지? 우리의 삶도 광속(光速)처럼 홀연(忽然)히 종착역(終着驛)에 다다를 것을... 움츠렸던 가슴을, 감추었던 참됨을, 식었던 열정(熱情)을, 잃어버렸던 건강과 웃음을, 그리고 그 멋진 노래를 찾음세.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일어버렸던 노래를 되찾은 사랑하는 친구가 있음을 하늘 우러러 감사(感謝)하고 또 송축(頌祝)하리다. 친구야 촉촉이 봄비가 온다 사랑한다! ... ... 모든 이가 깊이 잠들어 있을 봄비 오는 어느 깊은 밤에, 버들 강이지 피어날 때를 기다리며 노래를 잃어버린 친구에게 띄우는 간절한 고백(告白)의 글입니다. ♤ 대장합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www.dechoir.net/amenpak150@hanmail.net) -www.dechoi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