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근 목사가 담임하던 성남교회 수요일 밤 예배시간이었습니다. 송 목사의 사회로 예배가 시작되었고 묵도, 찬송, 순서에 따라 P집사의 기도시간이 되었습니다. P집사는 "녹음이 짙어가는 대자연 속에 만믈은 잠들고," 운운하면서 기도 도중에 소크라테스도 찾고, 동남풍도 부르더니, 자기나름대로 철학, 문학, 시적인 묘사가 한창 진행되는 기도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기도 중반쯤에 "P집사, 기도 중지!" 라는 송 목사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아니 그게 기도야? 기도는 하는 법식이 있어, 조상 위하는 제사도 격식이 있거늘 하물며 하나님앞에 고백하고 부탁도 하는 기도 시간에, 깩깩거리고 소리소리 지르며 호령하는 법이 어지 있는 가? 그 음성, 그 언어, 불손한 놈 같으니!" "목사님. 너무 하십니다. 세상에 기도를 중지시키는 목사가 어지 있습니까? 기도는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인데..." "야 이놈, 너는 내 제자야, 기도할 줄 모르면 배우기나 할 것이지, 주기도문부터 다시 배워!" 결국 이날 예배는 기도하는 방법을 배우는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