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도 눈 하나는 예쁘다 작성자 정은진/T2 2007-04-01 조회 749



돼지도 눈 하나는 예쁘다

누군가 말한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 말 못하는 사람 봤나?” “그래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얼마를 더 많이 듣고 배우는데 말을 못하겠나?”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이 말이 칭찬처럼 들리지 않는다. “말만 하는 그리스도인, 입만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실상 그렇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 좋은 점이 있으면 그냥 칭찬하면 된다. 그런데 칭찬한 듯 하면서 뭔가 잘 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하물며 나쁜 점이 있으면 어떠랴! 한마디로 침소봉대(針小棒大)이다. 작은 일을 크게 불리어 떠벌린다는 말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일만 만드는 자들이 있다”고 경고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그런 사람들에게 조용히, 자기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왜 그리스도인들의 시선은 아름답고, 좋은 것은 다 물리치고, 추하고, 나쁜 것에만 머물러 있는지 모르겠다. 그 가운데 목회자는 더하면 더하지 결코 못하지 않다. 나의 속에도 언제부터인가, 무언가로부터 항상 흠을 발견해 내는 시각이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향하여 거친 말로 비판의 칼날을 휘둘러 댔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은혜는 사라지고 냉랭한 가슴이 되었다. 하나님은 더 멀리 계신 듯 느껴지고, 내게 기쁨은 사라져 갔다. 목회자들이 훨씬 칭찬에 인색하고, 용납하지 않으며, 비판을 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터 와그너는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라는 책에서 신학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신학교 교실과 목회 현장 사이에 심각한 괴리가 생기는 이유들 중의 하나는 학자들이 비판적 사고에 큰 비중을 두는데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 알게 모르게 나도 그런 체계 속에서 자라났던 것이다. 이것이 사물이나, 현상이나, 어떤 사람이나, 있는 것을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다. 시각을 바꾸어 보니 참 세상이 달리 보인다.


돼지는 더럽고, 추하고, 탐욕스러운 존재인가? 성경에서 혹시 그렇게 말하였다고 한다면 그것이 어찌 돼지에 대한 말이겠는가? 우리 속에는 그보다 더한 것들이 들어 있지 않은가? 돼지도 가만히 바라보라. 돼지도 눈 하나는 참 예쁘다. 예쁘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니 구정물에서 나온 코마저도 예쁘게 보인다. - 진재수 / 갈릴리마을 해와달- 나누고 싶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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