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는 날에 슬프도록 그리운 사람에게... ♡
내일까지도,
비오는 날이 계속되어도
그대가 온다고
확실히 믿을 수만 있다면
이토록 그립지는 않겠지만,
이미 그대는
하늘나라로 떠난 터라
이제는 그 기다림은 접어야겠네.
나 또한
말없이 떠난 친구처럼
참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온 몸이 진한 향기로 가득한
그대를 닮은
마음이었면 얼마나 좋겠나,
늘
친구의 향기를
가까이서 가득 진하게 묻힌 채
만남의 시간을 설레며 기다렸었겠지.
하루가 가면
또 하루가 더해지고
우리의 나이도
굵은 주름살처럼 더 깊어만 가는데...
또 한 친구
기다리는 사람아!
이 땅에 남아있는 그대는
어찌 멀어지려만 하는가?
무슨 뚜렷한 이유나
자질구레 늘어놓던 변명 따위가
어찌 쉴 새 없이 쏟아 붓는 빗줄기처럼
아무런 향기도 없이
자꾸만 싸늘하게만 느껴지니...
진정
그리움이 보고픔인 것을
그대는 왜 모르는지?
그대나 나나
이 땅에서 살아온 지난 날보다
남은 나날이 분명 길지 않음에
어쩌면
헤어질 날이 가깝기만 한데...
그대에게 고백하오!
더욱 진한 향기를 지니고 살며
저 하늘 우러러 곡조 있는 기도를 드리는
감동의 나날이 되자고...
창문에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빗발울이
어쩌면
그대를 향한 화해와 용서의 눈물로 여기며
더욱 뜨거운 우애로 만나자고
따뜻이 두 손을 펼쳐 본다네.
그리운 사람아!
그리움도 기다림도 너무 많이 쌓여
지치지 않도록 마음에서 씻어내야 할 텐데...
오늘,
바로 이 시간이
그 때인 것만 같으오.
어서
우산 아래로 달려오려무나.
우리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따뜻한 체온을 서로 느끼며
하늘 우러러 곡조 있는 기도를 드리자.
오늘,
바로 이 시간이
한 마음 한 소리로 노래 부를
우리들 삶의 마지막 합창시간이거늘...
그리운 내 사람아!
안타깝도록 빗물처럼
시간도
세월도
싸늘하게 흘러만 가는데...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이미 하늘나라로 떠난 열심 꾼 노래친구와,
온갖 이유와 구실로
자꾸만 멀어지려는 몇몇 친구들을 생각하며,
비오는 날에
슬프도록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대장합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패티 김 - 조영남 / 우리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