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건돌리기 ♧ 작성자 amenpark 2007-06-28 조회 811
♧ 수건돌리기 ♧
 
      ♧ 수건돌리기 ♧ 『요즘은 잘 볼 수 없지만, 그 옛날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모두 살기에 힘들었던 순수한 시절 별다른 레크리에이션 도구나 놀이가 없었을 때 여럿이 모여 즐기던 '수건돌리기’가 있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설명을 해도 매우 생소하지만, 중년 이상이라면 교회에서 시도 때도 없이 모이던 친목회나 학교 다닐 때 봄가을 소풍을 나가면 으레 즐겼던 재미있는 놀이이다. 사람의 숫자에 관계없이 둥글게 앉아 수건 한 장만 있으면 되었지만, 일단 놀이가 시작되면 모두가 숨을 헐떡이며 뛰면서 웃음꽃 피워가며 엄청 재미를 느낀 기억이 생생하다. 놀이방법도 간단했다. 술래가 된 사람이 수건을 쥐고 둥글게 앉은 무리 겉을 뛰어가다 수건을 살짝 떨어트리면, 그 수건을 발견한 사람이 집어 들고 뒤따라가 술래를 잡으면 곧장 무리 가운데로 불려나와 벌칙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우스개 소리를 하곤 했다. 다소 멍청하거나 잠깐 다른 생각을 하다가 자기 뒤에 수건이 놓인 것을 모르고 있다간, 한바퀴를 돌아온 술래에게 잡혀 한바탕 웃음과 박수를 받으면서 벌칙을 당하고 또다시 술래가 되어 다른 술래를 만들려고 계속해서 빙빙 돌았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순수한 술래잡기놀이였지만, 겉으로는 웃음 띤 모습으로 뛰어가면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속여야하는 재치와 함께 모두가 술래로 잡고 잡히는, 피아(彼我) 구별 없이 공격과 방어가 계속 이어지는 스릴과 스피드가 넘치는 집단놀이였다.』 마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온통 철천지원수끼리 무리지어 수건돌리기 놀이를 하는 느낌이다. 좀 심한 표현 같지만 저마다 대통령 되겠다는 무수한 사람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아니 장마 뒤에 무성한 잡초 마냥 뒤엉켜 서로 물고 물리는 술래잡기를 한다. 이른바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같은 편끼리도 한 치 양보 없이 치졸(稚拙)하게 싸우고, 다른 편끼리는 흔한 정치도덕 따위도 없이 치고받는 악의에 찬 폭로와 비판, 음모와 위선에다 왜곡과 거짓이 미친 듯 온 천지에 번뜩이며 선량한 민초(民草)들의 마음을 불안케 만든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내려온 이 나라 정치사의 악순환(惡循環)이지만, 올해는 한층 더 심한 것 같다. 통치권 아래서 단맛에 취했다가 쓴맛이자 뱉어버린 무리들이 겉옷만 바꿔 입고 버젓이 무리 앞에 나타나 날뛰고 있고, 결코 기대 따위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심판자격으로 조금만이라도 권위의 자리에 있어야할 나라님마저 앞장서서 싸움질을 부추기고 있으니… 만나는 이들마다 큰 걱정이라고들 한다. 분열과 적대(敵對)의 갈등 속에 협력과 조화가 깡그리 사라진 추(醜)한 세상에 살면서 저마다 대통령 깜이라며 나선 사람들이 어찌 그리도 많은지,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룰도 없이 반칙을 써서라도 대권을 잡는다면, 또다시 보복(報復)과 징벌(懲罰)의 나라꼴이 되풀이 될 것 같아 큰 걱정을 한다. 날이 갈수록 더 혼탁하고 흉(兇)하게 일그러져 가는 지도자들의 모습에 실망과 냉소(冷笑)를 던지는 이웃들이 늘어나면서 한편으로 자라나는 우리의 후세들에게 부끄럽게만 보여 지기에, 요즘 들어 신문이나 TV뉴스시간을 멀리한다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비록 나이 들어 빠른 시간의 흐름을 안타까이 여기지만, 추잡(醜雜)한 나라꼴을 보노라면 한심스런 마음에 하루라도 빨리 12월과 함께 이 해가 지나갔으면 하는 솔직한 바람이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막10:44)는 가르침을 진리로 삼고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면서, 늘 찬양하는 큰 머슴이 비오는 이른 새벽녘 배달된 조간신문을 펼쳐보다 문득 떠오른 그 옛날 철없이 순수했던 시절에 즐겼던 '수건돌리기’를 그리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박정도 장로/amenpark150@hanmail.net

      ♪ 흐르는 음악 ♪ Tamezo Narita-Song of the Seashore(해변의 노래/Hamabe no 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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