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손이 그 사람을 향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입술로 불같은 방언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제 고향은 참 아름답습니다. 집 마루에서 처마 아래로 바라보면 그리 크지 않지만 기대기엔 넉넉해 보이는 앞산이 늘 인자한 할아버지의 덕스러움으로 조용히 바라보고, 산이 조용히 고개 숙이는 곳에 이르면 어미의 품 같은 맑은 남해바다가 사랑으로 안아 줍니다.
산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는 거북선을 닮은 아담한 작은 거북등이라는 산이 바다를 지키던 그 옛날 이순신의 충정으로 늘 묵묵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산자락 아래로 둘러 안은 바닷가에는 굴과 홍합이며, 김과 파래며, 먹기에도 좋고, 신기함으로 바라보기에 좋은 가지가지 해산물이 있었습니다.
“장난쳐?”라는 모 시트콤의 유머처럼, 장난치듯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작은 게들이며, 조개를 덮쳐 안은 불가사리며 모든 것들이 그립습니다.
그 아름다운 바닷가를 기찻길처럼 그렇게 도로가 조용히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그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가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말 그대로 예술입니다. 바다와 섬과 산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엮어 냅니다.
하지만, 차를 타고 지나다보면 마음이 아픈 풍경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언덕 아래 바닷가에 천형의 병이라는 불리는 나병으로 가족들과 떨어져서 그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마을과 얽힌 한 청년에 관하여 듣고 본 아픈 이야기입니다.
돌아 짐작해보면 그분의 나이가 저보다 한 열 살 정도 위였나 봅니다. 제가 고등학생 일 때 장성한 청년이었으니까요 !!
돌아본 기억속의 소문엔 그분은 머리도 좋아서 일류급 대학에 진학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분의 부모님이 나병환자셨습니다.
배운 사람들은 나병환자라 하여, 혹은 무슨 무서운 병이라 하여 사람을 차별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자기와 상관없는 객관적 존재일 때는 그렇습니다.
그 분이 대학시절에 자기와 친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었나 봅니다. 그 친구들이 비록 자신의 부모님이 나병환자라 하여도 특별하고 이상한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 그랬나 봅니다.
그런데, 나병환자가 그냥 객관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기와 친한 친구의 부모님이고, 그 친구가 그러한 부모를 가졌다는 생각에 그만 친구들이 그 사람을 외면한 모양입니다.
그 분은 그만 친구들의 그러한 행동에 충격을 받고 그만 정신이상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그 약하고 상처 입은 마음으로 그만 귀신이 들어간 것입니다.
제가 그 사람을 처음 본 것은, 어린시절 자주 찾던 마을 앞 산자락 뒤편에 자리 잡은 기도원 부흥성회를 참석했었을 때였습니다. 아마도 성령의 권능으로 치유함을 받고자 데리고 왔던 모양입니다.
정말로 성경에 나오는 거라사의 광인처럼, 힘이 무척이나 세서 장정 몇 사람이 붙어도 절제를 시키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무데서나 옷을 다 벗어 던지고 아무데서나 난동을 피웠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갑자기 옷을 다 벗어 던지려 해서 소동이 일곤 했습니다.
어느 날인가 부흥집회가 한창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말씀은 뜨겁게 역사하고 찬양은 하늘 높이 기쁨으로 울렸습니다. 그런데, 빛이 강하면 어둠이 강합니다. 빛 되신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시는 곳에 사단의 역사도 강합니다.
기골이 작지 않았던 그 사람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고함을 지르며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에게로 무섭게 달려들었습니다. “죽여 버린다!!”소리를 지르면서 달려갔습니다.
귀신에 사로잡혀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큰 청년이 뛰쳐나가니 보는 저도 무섭더군요. 몇 사람이 붙어도 쉽게 자제 시키지 못하는 귀신들린 사람 아닙니까? 그리고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아무도 제지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모두 놀라고 당황한 눈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는 순간에, 강단에 막 다다른 그 때, 집회를 인도하던 목사님이 달려드는 그 사람을 향하여 손을 쭉 뻗으면서 능력 있는 영의 언어인 방언으로 대갈일성을 토했습니다.
그 때 전 봤습니다. 엄연한 두 영의 세계를 !! 세상에 하나님과 같은 신이 없다는 사실을 !!
그 목사님의 말 한마디에 그렇게 기골이 장대해서 길들이지 않은 야생마 같은 그 사람이 달려가다가 그냥 푹 쓰러져서 정신을 잃어버리더군요. 상황이 위급해서 성령께서 직접 그 사람을 쓰러뜨리셨나 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씩 말씀드리겠지만, 전 분명한 두 영의 세계의 일을 많이 봤습니다.
세상에는 수도 없는 사람이 있고 수도 없이 많은 나라가 있지만, 영의 세계는 단 두개, 하나님의 나라와 사단의 나라입니다. 거룩한 빛의 나라와 멸망의 어둠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도 존재하고 사단의 나라도 실존합니다. 어쩌면 인간의 구속사는 이 두 영계의 영적전쟁이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속과 생명을 주시기 원하나 사단은 우리를 죽이고 멸망시키려 하지요.
물론 우리가 그 영계의 깊은 비밀을 다 알 수 없지만 성경은 이러한 두 영의 세계에 근거해서 우리의 신앙의 길이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에 대한 싸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마십시요.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오직이시요, 유일이신 크신 하나님이시며, 자연계와 영계를 포함한 만유위에 계신 유일한 지존자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분의 빛 된 자녀입니다. 이 거룩한 정체성과 긍지를 잃지 마십시오.
그리고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에 속하였다는 거룩한 정체성을 잊지 마시고 어둠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사람으로 의와 경건과 믿음 안에서 믿음의 선한 걸음을 잃지 마십시요.
요10:9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요10:10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일5:18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범죄치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가 저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저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오늘의 기도 : 사랑의 주님. 당신의 빛으로 우리가 늘 진리 안에 거하게 하시고 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당신 없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