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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달 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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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men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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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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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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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달 샘\'
조금은 인적 드문 곳에 있지만
다소 작은 듯 하지만
졸졸 흐르는 것을 한모금 마시면
얼마나 맑고 깨끗하고
또
차거운가
북적거리게 펼쳐 놓은 곳엔
넓고 크게 만들어 놨지만
아무도 마시지 않으니
옛날처럼
또
고인물이 되지나 않을지
늘 찬양대란 높은 자리 앉아서 느꼈던,
경건이란 위선도
품위란 가식도
근엄이란 표정관리도
이익 위한 패거리도
남 의식한 눈치 보기도
일체감 위한 찬양대 가운도
지루한 말씀 듣기도
연습이란 따분함도...
그 무엇도
결코 필요없는 곳
그냥
목마르기에 한초롱 마시고
땀 나기에 한 바가지 뿌리고
더럽기에 손발 담궈가며
아이처럼 깔깔대듯 지꺼리며
웃음소리 크게 번져나는
여기
바로 여기,
인적 드문 곳에서 졸졸 흐르는
맑고 깨끗하고 차가운
옹달샘 같은
자유 게시판이어라.
- 수요일의 무더운 한나절, 시골길 옹달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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