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왠 비가 그리도 거세게 오던지~
이른 아침 7시부터 한나절이 되기까지 비, 비, 세찬 빗줄기...
차창을 세차게 때리고 퍼붓는 장맛비를 헤치며
66세의 고 황명희 피택권사님의 발인식(동산의료원)과
하관예식(화장장)까지 참석하고
조금 전에 돌아왔습니다.
몇 해 전부터 병환 때문에 고생하시면서도
광주연주 때는 광주까지 함께 갔어도 몸이 아파 가까운 여관방에서 홀로 쉬셨던 사모님,
불편한 몸이지만 못난 단장을 초청해 풍성한 메뉴로 밤 늦도록 대접하기를 즐기셨던 사모님,
일찍 처녀집사로 봉사하셨지만, 건강때문에 이제사 권사로 피택되어 기뻐하시던 사모님,
음악교사로 활동하며 여러 학교를 옮기시다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하기까지
유장로님을 내조하셔 대 음악가족의 뿌리와 줄기를 튼튼하게 가꾸어 놓으신 훌륭한 사모님~.
올 여름방학 때 또 한 번 심방가서 밤늦도록 큰 대접 받으려 했는데...
올 가을엔 하나교회 권사임직식에 가서 맘 껏 축하하려 했는데...
늘 건강하고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시던 참 좋은 여장부셨는데...
요즘은 모두가 여든 살 넘도록 건강한 모습들이신데...
이렇게 일찍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이, 전혀 실감나지 않음은 왜 일까요?
파란 나뭇 잎 한 잎사귀기가 세찬 빗방울에 맞아 떨어지듯
그렇게도 일찍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떠나셨군요!
질병도, 고통도, 슬픔도, 괴롬도 없는 저 하늘나라에 미리 가셨으니
천국의 영생찬양대원이 되셔 더 큰 목소리로 찬양하소서!
그러다 훗 날 우리들이 가거들랑
황금문 앞에서 기쁘고 반갑게 맞아 주시구려~
불편한 사모님을 대신해 오래 전부터 가사를 몽땅 떠 맡아 해오신 유장로님,
하나교회 신축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헌신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괴롬과 몸의 피곤함을 속으로 감추고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무거운 아코디언을 메고 이웃을 위해 신바람을 일으키던 환하게 밝은 그 모습은,
진정한 믿음의 형제요, 노래의 친구요, 찬양의 동지요,
으뜸가는 찬양하는 순례자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토록 거칠고 세차게 때리던 빗줄기가 멈추고
어느새 따가운 햇살이 내려 쬐이네요!
유장로님께서 환한 모습으로 연주하는 아코디언 소리가
이 땅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매미들의 노래소리 요란한 7월의 첫 주말 오후에,
늘 부족한 주님의 큰 머슴 박정도 장로 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