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의 회개 작성자 오해경(장용원 장로) 2006-05-14 조회 1291
내게는 83세된 어머니가 계신다. 나를 37세에 낳으시고 바느질로 자녀 6남매를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며 손발이 다닳도록 고생하신 내 어머니가 최근, 무릎관절로 10년이상 거의 운신을 못하시며 대문을 나서기 힘들어 하신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꼭 가봐야 할곳이 있다며 나에게 그곳을 데려다 달라고 어렵게 말씀하셨다. 나는 직장핑계, 교회핑계, 가정핑계로 늘 친정어머니께 소홀하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막내인 나에게 어디를 가자고 말씀하셨다. 마침 오늘, 5월 13일 둘째주 토요일, 놀토에 날을 잡아 오라버니 내외와 우리 내외가 어머니를 모시고 말씀하시는 그곳으로 갔다. 그곳은, 우리 어머니 16세에 결혼하여 객지생활 2년하다 고향에 돌아와 얹쳐 살던 친척집이었다. 당시의 분들은 모두 작고하시고 그 후손이 남아 오래간만에 방문한 우리 가족들을 반가이 맞아주었다. 안부가 오가고 조금 있다가 어머니가 운을 떼셨다. “오늘 내가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과거에 나의 죄를 회개하러 왔다. 시집와서 얼마 안되어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 시절, 우연히 들여다본 주인집 안방에 있던 돈을 얼마간 훔쳐갔노라고... 이제 내가 하나님 앞에 갈 날이 머지않았는데 까마득히 잊고 지내온 과거가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하게 가슴을 찔러대어 그 후손에게라도 사죄하고 빚을 갚아야 겠으니 모쪼록 넓은 마음으로 용서 해 주기 바란다.” 그 돈으로 구리무 1통 사서 딱 1번 발라보고 겁이 나서 구리무는 갔다 버렸단다. 이미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며 사함을 받았지만 아직 기회가 있을때에 사람앞에서도 용서를 받고 싶다고 하셨다. 진심으로 토해내는 어머니의 회개에 그 자리에 동석한 모두는 숙연해 졌다. 아! 내 어머니! 평생 나의 스승으로 수저질부터, 인사하는 법,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 주시더니 이제 또 소중한 가르침을 몸소 보여 주셨다. 오늘 나는 내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하고 교훈의 그림자도 흉내내지 못하고 막 살아가는 나에게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소중한 삶의 방식을 다시 배운 뜻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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