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선수와 토고 선수 작성자 총무 이상근 2006-06-16 조회 652
이영표 선수와 토고 선수


토고 대표팀, 1954년 우리 모습 그대로




6월 13일 밤 12시경, 한국 대 토고전 종료 휘슬이 들리자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환호했고, 승전보를 영상과 음성으로 접한 \'4700만 붉은악마\'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같은 시간에는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의 잔디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선제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전패를 당한 토고 대표팀 선수들입니다. 특히 경기에서 시원한 선제골을 기록한 쿠바자(본명 : Mohamed Abdel Kader Coubadja Touré, 27세) 선수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위 사진은 로이터 통신이 경기 종료 직후 찍어 전송한 사진입니다. 등번호 17번 쿠바자 선수가 잔디에 앉아 신발끈을 묶고 있고, 이영표 선수가 뒤에서 그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위로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어 있습니다.

지난 14일부터 인터넷에는 이영표 선수가 쿠바자 선수를 위로하는 사진이 첨부된 글이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의 2006 독일월드컵 게시판과 카페, 싸커월드 등의 축구 커뮤니티, 싸이월드와 축구와는 관계없는 엠엘비파크까지 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 퍼옮겨진 게시물에는 출처로 다음카페 \'연예인?! 이제 그들을 말한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카페에는 \'나는기계다\'님이 \'엽기강국 입니다\' 게시판에 올려 100개가 넘는 댓글을 기록했습니다.



13일 한국-토고전 끝난후 이영표 선수가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동아일보]


\'이영표 선수는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죠\'라는 글이 첫 문장인 이 글은 이영표 선수가 승리의 기쁨에 젖어 기도를 올리는 동안 쿠바자 선수가 그라운드에 앉아 울고 있다는 사진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독일 정부의 비자 발급 거부로 응원단의 입국이 좌절된 일, 경기전 국가연주때 실수로 애국가가 2번 나갔던 사고 등 악재들과 약소국이기 때문에 당해야 했던 설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나는기계다\'님은 악재가 겹치며 한국팀에 역전패를 당한 토고 대표팀을 보고 \"우리 나라도 54년 월드컵때 이랬을까? 새삼 우리의 옛 모습이 떠올라서인지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글에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아래는 그가 다음카페 \'연예인?! 이제 그들을 말한다\'에 올린 글 전문입니다.



이영표 선수는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죠. 그는 이번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한 후 역시 기도를 올립니다. 그런데 그의 옆에 우리나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던 쿠바자 선수가 울고있었습니다.

토고는 국민 평균 소득이 400달러도 안되는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나라에서 월드컵에 가까스로 출전한 기쁨도 잠시, 그들은 가난한 나라로서 약소국으로서 많은 설움을 당했습니다.

이번 경기장 혹시 유난히 우리나라 응원단만 가득하고 토고응원단이 매우 적다는 사실 눈치채셨나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토고에서도 역시 대대적인 응원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독일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비자가 발급이 안되었기 때문이죠. 이유가 뭘까요?

놀랍게도, 이유는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독일 정부에서 토고를 따로 분류하고, 응원단이 응원을 구실삼아 불법체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들에게 비자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토고 선수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의 함성속에 경기장에 입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연주 때, 실수로 애국가가 2번 나가는 사고. 선수들을 에스코트해주던 아이도 국가가 끝난줄 알고 나가는 난감한 상황속에서 그들은 매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잠시뒤 경기가 시작되고, 30분 후에 쿠바자 선수가 선취골을 뽑아냅니다. 그는 신이 나서 선수들과 함께 춤을 춥니다. 이 춤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아프리카에서 살던 그들의 조상이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추는 춤이라고 합니다.

토고 선수들은 매우 기뻐했겠죠. 첫 월드컵 첫골을 기록했으니까요. 하지만 후반전 우리나라가 2골을 넣어 역전극을 펼치고 토고는 패배라는 기록을 받았습니다.

첫골을 넣은 쿠바자 선수. 그대로 그라운드에 넘어져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감정이 그를 울게 했을까요?

온갖 과학적인 요소가 들어가 땀이나도 금방 마르는 우리나라의 유니폼에 비해 땀에 젖어 금방 움직임을 힘들게 만드는 그들의 유니폼. 약소국의 서러움으로 겨우 출전한 월드컵 첫경기에서 첫골을 뽑아냈으나 결국 패배하고만 그의 슬픔.

이 옆에 이영표선수가 기도를 마치고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를 위로해주네요. 우리 나라도 54년 월드컵때 아마 이랬을까요? 새삼 우리의 옛 모습이 떠올라서인지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토고의 남은 경기에서 선전을 기원합니다.

(이 글에 첨부된 사진은 AFP 통신의 사진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로 도깨비뉴스에 소개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토고 대표팀 선수들이 느꼈던 슬픔을 떠올리며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나는기계다\'님의 생각처럼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해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패했던 당시 한국대표팀도 같은 설움을 당했을 것이라며 마음 아파하는 네티즌들도 다수 눈에 띄었습니다.

▲슬프네요… 약소국의 설움. 왠지 남의 얘기 같지 않아서 그런지 동정심이…
▲이 글 보면서 눈물이 주르륵… 1954년 한국팀도 비슷한 설움을 당했지요. 토고 화이팅!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토고 힘내라!
▲이영표 선수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참 존경이란 말이 생각나네요.
▲토고대표팀! 한국과 함께 16강에 진출해 강대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듭시다!

또한 네티즌들은 \"앞으로의 경기에서 토고 대표팀을 응원하겠다\"며 한국과 토고가 16강에 함께 진출하기를 기원하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아사달 youngkang21@dkbnews.com>youngkang21@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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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이말 \'나는기계다\'님 : http://cafe.daum.net/noww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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