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장례식은 하늘이 대신 울어줍디다~ ♥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직접 영향권에 든 탓에 오늘따라 밤새껏 내리던 빗줄기가 아침이 되어선 양동이로 퍼붓듯 세차게 온 누리에 뿌리던 날이었습니다. 일찍이 젊었을 적에 아들만 여섯을 두었으나 지금은 모두 불혹(不惑)의 나이를 넘긴 네 아들의 맏이인 박원권 장로님의 어머님이신 전창인 성도님이, 10년 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 따라 일흔 아홉 나이에 하늘나라의 부름을 받고 지난 금요일 떠나신 후, 오늘 장례식을 가졌습니다. 박원권 장로, 그는 쉰을 훨씬 넘은 나이어도 위트와 조크를 즐기는 긍정적이며 쾌활한 성품의 성실한 대학교수며, 신일교회 시무장로며, 건장한 체구라 늘 나이보다 훨씬 어리게만 보이는 대장합 T1파트의 모범적인 멤버십니다. 우리들 주위에 여든 넘긴 어르신이 수두룩하기만 한데 어찌 그토록 건장하고 쾌활한 아드님을 두신 어른이 그 흔한 여든 나이를 채우지 못하시고 떠나셨는지∼, 지난 나흘 간 밝은 표정이었던 맏 상주(喪主)가 퍼붓듯이 뿌리는 빗줄기 속에 하관예식이 진행될 때 이윽고 오열(嗚咽)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경산 장미공원을 세차게 적시는 빗물보다 더 울음소리가 크고 뜨겁게 보였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여러 동생과 그 많은 가족들의 무거운 짐까지 맡아왔던 맏이가 토(吐)하는 통한(痛恨)의 절규(絶叫)라 여겨졌습니다. 형제 중에 딸이라도 하나 둘 있었다면... \"비록 약한 몸으로 이 세상을 떠나 차가운 땅에 묻혔어도 훗날 주님 오실 때 함께 건강한 몸으로 만나자~\"는 하관예식 때 담임목사님의 목소리가 빗소리에 섞여 희미하게만 들리고... 오늘 장례식이 치러진 경산의 장미공원묘지는 산꼭대기에 있는 선친 묘까지 가는 길이 매우 가파른 빗길이라 운전하기엔 험했지만…, 큰 우산을 섰어도 세찬 폭우로 온 몸을 적셨지만 하관예식을 바라보는 나는 참 행복한 맘이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여럿 이 에게 동행(同行)을 권유하고 간절히 독려했지만 모두들 뚜렷한 바쁜 이유들로 외면(外面)한 장례식, 그래서 하염없이 퍼붓는 빗줄기를 맞으면서 형제애(兄弟愛)와 이웃 사랑의 실천(實踐)을 되새기며 다짐하게 해 준 값진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유족들이 빗물에 젖지 않은 흙으로 어머님께 뿌렸습니다. 그리고 50명 남짓한 조객들과 함께 눈송이 같이 하얀 국화꽃잎을 그 위에 뿌리며 나는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내 아내를 더 사랑해야지!\" \"이웃의 아픔과 슬픔, 기쁨과 즐거움에 늘 함께 해야지!\" 장례식을 마치고 가파르고 미끄러운 좁은 산길을 조심조심 운전하며 내려올 때 너무 심하게 뿌리는 빗줄기 탓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은 어느새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탓이었지만…. 박원권 장로님, 아니 내 사랑하는 아우, 찬양하는 동지며 친구여∼ 지난 두어 달 동안 임종(臨終)을 앞둔 모친을 간호하느라 뜸했던 찬양열기가 다시 뜨겁게 타오르기를 기대하오. 그리고 연약한 아내(하선숙 집사)를 더욱 사랑하며 늘 이웃과 동참(同參)하는 삶이되길 소망(所望)한다오. 난 지금도, 동산의료원에서 수술해 입원 중인 김만용 동지(T2) 부친의 교통사고로 간호 중인 남택수 동지(Bs) 척추수술 후 집에서 회복 중인 최영일 동지(Bs) 부친의 병환으로 입원과 퇴원을 계속하는 김상일 동지(Br) 서울에서 수술한 사모님을 집에서 간호하는 송 명예단장님, 그밖에도 고무칠T2), 장재춘 동지(Br)의 놀라운 의지와~ 비록 멀어졌어도 장명근, 김도연 동지의 건강을 걱정하며 쾌유를 바라는 기도를 합니다. 오늘 장례식은, 하늘이 대신 울어줍디다∼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심하게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 박원권 장로 모친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폭우(暴雨)가 내린 6월 10일 월요일 오후에, 늘 부족한 주님의 큰 머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