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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 가득히 넘친 어느 시골 문상(問喪) 길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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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men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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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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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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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 가득히 넘친 어느 시골 문상(問喪)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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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 가득히 넘친 어느 시골 문상(問喪) 길에서 ♥
연일 30도에 가까운 열대야가 계속되던 어제 금요일 밤,
신명고 합창반 세미나에 참석해 한 곡조 뽑고 팔공산을 넘을 때
한 줄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대구장로합창단 패밀리 챔버 오케스트라’의 ‘튜바 플레이어’인
이상윤 안수집사가 부친상(父親喪)을 당했다는….
정식단원은 아니어도
이상윤 집사님의 신앙 스토리를 이미 익히 들은바 있고,
늘 연주 때마다 가까이서 지켜 봐왔던 터라
그의 고향집을 향해 문상(問喪)길에 올랐다.
경기이북에선 장맛비가 폭우로 변해 퍼붓고 있다지만
쨍쨍 햇볕 속에 35도에 육박한 찌는 듯한 한낮의 대구 더위~
그냥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구슬땀이 흘러내리던 시간에
경부고속도로를 달려가 남 구미 IC만 들어서면
곧 찾을 듯 가깝게만 여겼던 시골집이었는데~
칠곡군 석적면 남율1리 상가(喪家)를 찾는데
근 두 시간이 걸렸고….
고속도로를 바라볼 수 있는 석적면 남율1리는
전통 그대로의 한적한 옛 농촌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유교 바탕으로 이어진 장례풍습과 절차에 따라
올해 84세로 고인(故人)이 된 이집사님 부친 영정(影幀) 앞엔
마른 명태와 향촉(香燭)이 피어져있고…
자자손손 몇 대를 이어 살아온 고향 집 어른의 상(喪)이라
흩어졌던 대소(大小) 일가친척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어
사흘 장(葬)을 지내며 내일 주일,
가까운 선산(先山)으로 모셔 장(葬)을 지낸다고….
7남매 중, 위로 딸 넷에
아래로 아들 셋 가운데 중간인 이상윤 집사님,
그는 올해로 47세,
불혹(不惑)의 나이를 넘긴지 이미 오래다.
일찍이 유교집안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줄곧 왜관과 대구 등지에서 유학하면서도
주님을 영접(迎接)하기는커녕 알지도 못한 청년이었다.
비록 외딴 시골에서 자랐지만 음악에 재능을 보인 그는,
남달리 타악기 연주에 매료(魅了)되어 전공의 길에 들어섰다고….
육군군악대에서 타악기 플레이어로 복무하다
손을 다쳐(?) 부득이 다른 악기로 전공을 바꿨단다.
수많은 악기 가운데 풍부한 저음(低音)으로
온갖 악기의 소리를 감싸주는 \'튜바\'를 선택했다.
다른 악기에 비해 덩치는 크지만,
포근하게 품안에 안고 연주하는 \'튜바\'로
경북대 음대에서 전공을 거친 후 독일유학 길에 올랐다.
귀국 후
여러 연주 단체에서 화려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독실한 크리스천인 부인(朴집사)를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삶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통적인 농촌의 유교집안에서 음악을 전공한다는 것도
집안 어른들의 강한 반대 속에 힘들기만 했는데,
결혼해 가정을 가지고 어느새 크리스천이 되면서부터
집안 어른들은 물론,
어느새 온 형제들과 이웃 친척들까지
계속되는 핍박(逼迫)속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마치 박해(迫害)를 이겨낸 승리자의 모습을 역력히 보았고,
이를 위해 헌신의 자세로 기도로 무장해 성공한
부인 박집사님 이야말로,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짐으로
오늘의 기쁨과 영광을 누리게 되었음에,
얘길 들으면서 뜨겁게 격려했다.
힘들게 시간을 내어 동행하신 Bariton파트의 이태직 목사님과
여럿이 지켜보는 넓은 마당 한가운데 서서
우리는 한 대 엉겨 큰 소리로 기도했다.
망자(亡者)에 대한 슬픔을 위로(慰勞)하기보다는,
주님을 영접한 두 젊은 부부의 훌륭한 모습을 격려하고
소리 내어 승리와 감사의 뜻을 하나님께 바쳤다.
아내의 전도로 주님을 영접한 그는,
지금은 미래교회(高神)의 안수집사가 되어
경북대 음대에서 후학(後學)들에게 연주를 가르치며
여러 연주단체에서 뛰어난 테크닉으로 연주활동을 계속한다.
그리고 지금도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뜨겁게 교회를 섬기는 아내의 권유로
\'대구장로합창단 패밀리 챔버 오케스트라\'의
\'튜바\' 플레이어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다.
나는 이상윤 집사님을
연주 때마다 눈 여겨 봐왔다.
30여 명 패밀리 챔버 오케스트라멤버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플레이어일지라도
연주 때마다 그 무거운 악기를 메고 늘 맨 먼저 도착해
후배들의 자리와 스코어(악보)를 일일이 챙긴다.
그리고 찬양연주 때마다 은은하면서 기품(氣品) 넘치는 저음으로
전체 하모니를 숨기듯 감싸준다.
\"단장님, 저는 대구장로합창단 연주회가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큰 기쁨과 감동이 넘치거든요~\"
그의 솔직한 표현이 내게는 신앙고백처럼 들렸다.
그래서
\"이집사님!, 이제는 믿음의 승리자가 되셨으니~
부인 박집사님과 함께 온 가족을 주님께 인도해 구원하는
선교의 사명(使命)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하루 빨리 장로님이 되어 본격적으로 찬양하는 동지가 되어
주님께 영광 돌립시다!\"
이 같은 격려와 함께 우리 모두는
힘찬 목소리로 함께 외쳤다.
\"할렐루야 아멘~\"
비록 부친의 별세소식을 듣고 문상하는 과정 속에
선친(先親)에 관한 얘기도 이따금 나눴지만,
찌는 듯한 폭염 속에 문상 길에서 기쁨 가득 넘친
이집사님 부부의 모습이
내게는 큰 감동이 되어 밀려왔다.
좁은 농로를 따라 왜관 IC를 거쳐 대구로 달려오면서
넘치는 기쁨에 줄곧 이집사님 부부 이야기만 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화원유원지 부근 전원(田園)에 있는 예원교회에서
河정수 장로(T2) 부인(孫성숙)의 권사 취임식에
잠시 들려 온몸에 젖은 땀을 식혔다.
이윽고 집으로 올 때, 드디어 대구에도 소낙비가~,
마치 폭탄처럼 쏟아졌다.
지금 이 시간,
누군가는 폭우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지만,
나는 하늘에서 \"우르릉 꽝꽝~대며 쏟아 붓는
기쁨과 은혜의 폭포수로만 여겨졌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세차게 쏟아지는 저 빗줄기 속에
또다시 중동에서 일어난 전쟁이 종식(終熄)되어지고,
노사갈등으로 대치중인 여러 지역의 열띤 분쟁도 씻겨지고,
미사일을 쏴대면서 쌀 보내라고 큰소리치는
저 북녘 땅 사람들의 비뚤어진 심보도 씻겨지고,
온 세상 사람들이 \'악(惡)의 축(軸)\'이라 일컫는 그들을
끝없이 옹호하는 우둔한 서울의 위정자(爲政者)들에게도
정신 바짝 들게 하는 차가운 빗줄기가 되어
세차게, 더욱 세차게 때려 주었으면….
비록 더운 날씨 속에 힘들었어도
기쁨 가득히 넘친 시골 문상 길에서
나는 크고 많은 것을 얻었다.
개학해 다시 찬양연주를 하는 날,
\'튜바\'를 가슴에 안고 연주하는
이집사님 부부를 만나면,
나는 잰걸음으로 다가가 반갑게 껴안으리라.
‘튜바’처럼,
온 악기의 소리와 대장합의 하모니를 은은하게 감싸주는
\'튜바\'를 껴안듯이….
바라기로는,
부친 상(喪)을 당한 이상윤 집사님 가정과 일터와
그리고 몸처럼 섬기는 미래교회 위에
하나님의 큰 은총(恩寵)이 내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祝福)한다.
시원하게 폭포수처럼 장맛비가 쏟아지는
7월의 세 번째 주말 깊어가는 밤,
이상윤 찬양동지의 부친 문상(問喪)을 하고 돌아와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폭우(暴雨) 소리를 들으며,
늘 부족한 주님의 큰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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