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弔辭)\" 작성자 유명환(코랄)장로 2006-08-09 조회 745
이 글은 지난 8월 4일 서초중앙감리교회에서 고 서효춘 장로님 영결식에서 낭독한 조사입니다. 장로님은 10년 전에 발견한 지병(간암)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 그져 당뇨만 건강관리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혼자서 잘 이겨내시다 가셨습니다. 서 장로님은 케돌릭 의대에 시신을 맡기셨습니다. 조사가 너무 은혜로워서 여기에 올립니다. \"조사(弔辭)\" 서초중앙감리교회 장로 간 복 균 어이! 어이! 애고! 애고! 마음이 아픕니다.목놓아 울 수 밖에 없습니다.서효춘 장로님! 그 예 가셨군요! 가고야 마셨군요! 조금만 더 사시지요! 너무 일찍 가셨어요! 저희 모두 소천하실 것이란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소천하신 장로님의 비보를 들으니 가숨이 메어지고 새로운 슬픔에 목이 메입니다.석별의 정이란 아니 마지막 이별이란 이렇게 애통하고 슬프기만 하군요. 저희들 서초중앙교회 교우 모두 서 장로님이 소생하지 못할것이란 절망감속에서 혹시나 하는 실날같은 희망을 저버리지를 못하고 기도만 했습니다.빌고 빌었습니다. 소리내어 부르짖고 싶은 기도였지만 이미 기울어진 것 같아서 소리내지도 못하고 저희들 모두 묵묵히 기도를 드렸습니다.북받치는 울음을 목구멍으로 애써 넘기며 기도를 했습니다.몇 번이고 몇 번이고 아프고 애석한 마음을 짓누르며 간절히 간절히 또 간절히 기도를 드렸건만 하나님은 끝내 서 장로님을 데려 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근심없는 천국으로 인도하신줄 믿고는 있지만 이승에서 정붙이고 살던 저희들의 마음은 슬픔이 앞섭니다. 자꾸 부질없는 눈물이 납니다.주일마다 형제보다 더 가까이 친구보다 자주 만나던 당신이기에,아니 정해진 시간에 같은 신앙으로 같은 삶을 살아온 믿음의 친구,믿음의 형제인 서 장로님!! 저희들의 가슴이 이렇게 아프고 슬품이 북바치는데 아버지를 존경하고 따르던 명훈이와 미영이,어린 것들의 슬픔을 어데다 비길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장로님과 한 평생을 같이한 이행자 권사님의 슬픔과 애통함은 오죽했겠습니까? 무어라 위로할 길이 없습니다.달래볼 길이 없습니다. 서 장로님 비둘기처럼 다정한 부부의 정을 어찌뿌리치고 가십니까? 어떻게 두고 가신단 말씀입니까? 이행자 권사님은 누구에게 맡기고 홀로 떠나십니까? 아버지 하나님! 서효춘과 이행자 부부의 삶을 왜 이렇게 빨리 갈라 놓으십니까? 신앙과 사랑으로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이들 부부를 이 세상에서 늙어가며 좀 의지하며 사랑하며 살게 하시지 이행자 권사님을 홀로 두고 서 장로님을 데려 가십니까? 겨우 나이 칠십! 남들은 80,90까지 살잖아요! 왜 이렇게 마지막 길을 가게 하십니까? 서 장로님을 마지막 떠나보내는 이 자리가 실감나지 않습니다. 아쉬웁기 그지 없습니다.애석함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정이란 그저 좋은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영원한 이별을 당하니 그저 아풀뿐입니다. 덧없는 인생의 정 뒤끝이 이렇게 허무하고 아픈 것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주일마다 교대역 쪽에서 성경가방을 끼고 주춤주춤 걸어오시던... 모습! 예배를 시작하시기 전이면 선임 장로이신 노( 老)장로께서 예비찬송을 인도하시던 낭낭한 목소리! 대표기도를 하실 때면 느릿느릿 뜨듬뜨듬 가숨속에서 쏟아내던 음성이 이 순간에 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기도때 마다 은혜받던 서 장로님의 그 기도를 이젠 들을 수 없게 되어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3부예배가 끝나면 중층 계단 옆에서 잡아주던 따뜻한 손길 비어있는 그 자리를 볼 때 마다 늘 서장로님 생각이 두고두고 날 것 입니다.회자정리(回者定離 )라는 말대로 인생이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거역할 수 없이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겠기에 이제 슬픔을 접어두고 절망을 딛고 위로의 기도를 다 같이 하려 합니다. 서 장로님은 평소 검소한 삶에서 스스로의 행복을 찾으셨습니다.한 평생 물욕에서 벗어나 평안히 사셨습니다.부질없고 나약한 어리석은 인생이 잘잘못 이전에 뚜렷한 죄 없이 아무 일 없이 살다가 가는 것도 축복이요 은총입니다. 서 장로님 당신은 이런 평범하고도 귀한 은총을 하나님께 받으셨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잊고 가십시요! 하나님의 은총아래 근사한 꽃구름 타고 훨훨 하늘나라로 가십시요. 이승의 삶에서 티끌만한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모든 번뇌를 물같이 흘려 보내십시요. 훠어이! 훠어이! 떠나십시요 비단날개 나비되어 하늘나라로 훨훨 날아 가십시요! 거자필반(去者必反)이란 말처럼 이제 서 장로님이 떠난 후 만날 날을 믿습니다. 하늘나라 영생에 비하면 우리사는 이 세상은 100년도 못되는 눈 깜짝할찰라의 순간입니다. 우리도 곧 따라갈 것입니다. 요단강이 먼 곳이 아닙니다. 인생 삶이 일장춘몽이요 이승에서 저승이 지척에 있거늘 더 슬퍼하고 애통해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십시다.먼저 가셔서 하나님 우편에 자라 하소서. 천국에서 좋아하시던 찬송가를 실컷 부르소서!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던 모든 이들의 마지막 기도를 들으소서! 마지막으로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시던 이행자 권사님의 얼굴 한번 눈 크게 뜨시고 마지막 보고 가소서! 명훈이 미영이와 손자들의 머리 한번 쓰다듬고 가소서! 보내는 사람들도 못 잊는 마음,가시는 마음인들 발길이 떨어지겠습니까? 그토록 보고 싶어 하셨다던 새로 단장된 교회도 구석구석 보고 가소서! 절뚝거리며 애써 오르던 본당의 계단에 리프트를 놓았으니 한번 타보시고 가소서! 이 영결식장에 모인 교우들 얼굴 얼굴,그리고 평소에 당신과 가까이 지내던 장로님들,친지들,친구들,한 분도 빠짐없이 두루두루 살피시고 마지막 작별인사 나누시고 먼 길 떠나십시요! 영생의 길로 잘 가십시요! 우리 모두 이렇게 당부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서 장로님,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소서!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소서! 이제 편히 쉬소서! 아~~멘 2006.8.4 서효춘 장로님을 영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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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청포도 알 같은, 8월 단보 만들어 띄웠습니다! ♣ (0) amenpark 2006-07-25 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