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이야기… ♣
성경 신구약 66권 말씀 중에,
바다이야기가 여러 군데에 기록되어있다.
『오랜 날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 200만 명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으로 향하다 홍해(紅海)에 이르렀을 때, 뒤따라 온 군사들에게 쫓기는 위급한 상황에서 지도자 모세가 들고 있던 지팡이를 내려쳐 가로막힌 바다를 둘로 갈라지게 했던 드라마틱한 이야기….
(출 14~15장)
니느웨 성으로 가라시던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다시스로 도망치듯 옮겨가던 요나가 태풍을 만나 제비뽑기로 바다에 던지어져 고래 뱃속까지 들어갔었다 회개했던 기막힌 이야기….(요 1~2장)
예수님과 관련된 바다이야기는 신약의 4복음서 안에 너무 많다.
갈릴리바다(실은 큰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여기던
어부 몇 사람을 제자로 삼고,“나를 따라 오너라,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친히 명하시던 감동의 바다이야기….
밤새껏 한 마리 고기도 못 잡아 실망한 제자들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라!”하심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를 잡게 하시어 큰 기쁨을 누리게 했었던 신나고 멋진 바다이야기….
어둔 밤 물위로 걸어오시던 예수님의 모습에 놀란 제자들에게
\"두려워 말라!”시고, 믿음 없이 의심하며 물위를 걷던 베드로가 바다에 빠지면서 엄한 책망을 받던 교훈적인 바다이야기….
사나운 광풍과 큰 파도가 밀려오자 겁이 난 제자들이 주무시던 예수님께 아뢰어,“바다야~ 잠잠 하라!”고 조용한 음성으로 꾸짖으시자 성난 파도를 잔잔히 멈추게 한 아름다운 바다이야기….
그밖에도 로마로 끌려가던 사도바울이 에게 바다에서 지중해의 유라굴로 돌풍을 만나 죽음의 고비를 넘겼고…,(행 27장)
유배지 밧모섬에서 사도요한은 예수님의 계시로 바다에서 나온 뿔 열개와 머리 일곱인 짐승(마귀, 적 그리스도)을 경계(警戒) 하라던 그 무서운 바다이야기…(계 13장) 등이 있다.』
나는 내륙분지(內陸盆地) 대구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고 있어 바다이야기에 관해서는 기껏해야 성경을 통해 익힌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바다와 접한 KBS에서 근무할 적에 여러 번 일본과 울릉도 취재를 오가면서 현해탄과 동해를 건넌 것과, 지난 2003년 1월 대장합의 2차 성지순례 때 터키 쿠사다시 항에서 그리스 밧모섬으로 가며 \'에게’해에서 심한 파도에 고생하며 항해(航海)한 기억뿐이다.
그런데 최근 몇 달째 각종 매스컴의 톱뉴스가 되면서 온 나라가 철지난 바다이야기로 화들짝 뒤집혔다. 나 역시도 처음엔 시퍼런 대형 물고기 간판들이 연거푸 달릴 때, 큰 횟집이 또 개업하는구나 생각했는데 결국 바다이야기는 횟집도, 놀이(Game)도 아니라 노름(Gamble)이었고, 동네 슈퍼마켓보다 더 많게 전국에 16,000여 개나 성업(盛業)하며, 300만 명을 도박중독자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 나라를 도박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을 얻게 되었음에, 선한 국민들이 바다이야기를 듣고 볼 때마다 가슴속에서 치솟는 통분(痛忿)과 탄식(歎息)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권력과 결탁해 서민들을 유린(蹂躪)하면서 거액의 뭉치 돈을 번 사기꾼들의 뛰어난 사행(邪行)수법도 통탄(痛歎)할 일이지만, 온통 나라가 바다이야기에 깊이 빠져 허우적대는 비참한 처지인데도, 지지도 10%대의 나라님의 계속되는 실언(失言)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어 더욱 아연실색(啞然失色)하게 만든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내 조카는 아니고요~” “집에 도둑이 들려면 개도 안 짖는다는데…”
참 한심스런 나라꼴(?)이다. 오만(傲慢)과 비리(非理)로 코드 맞는 가신(家臣)끼리 떼거리 지어, 중병(重病)들어 짖지도 못하는 잡종견(雜種犬) 따위를 키우는 개 주인, 그 개 주인이 도대체 누구인데….
요즘 추잡토록 비린내 나게 듣는 바다이야기는, 암울(暗鬱)하고 험난(險難)한 세태(世態)속에서 바동대면서라도 세월 아끼며 착하고 곧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는 나 같은 민초(民草)들에게는 솔직히 억울하고 서글픈 느낌과 함께 한편으론 크리스천으로써 깊은 반성의 기회를 안겨준다.
풍성한 결실 속에 감사가 넘치는 계절 가을이 시작되는
시월 초하룻날,
일그러진 현실을 참회(懺悔)하는 맘으로 이 글을 쓰면서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 제자들을 바라보며 성난 바다를 향해 꾸짖으시던 예수님의 조용한 음성이 우리에게 들려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바다야~ 잠잠 하라!”♥ ☞박정도 장로/amenpark150@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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