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 작성자 amenpark 2007-02-14 조회 778
 


♤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
 
-노래를 잃어버린 친구에게-




저 하얀 눈이 녹아지고
꽁꽁 얼었던 시냇물 흐르면
겨우내 웅크린 채 기다렸던 
버들강아지가
봄비 머금고
피어날 테지


새봄의 전령(傳令),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겨우내 찌푸렸던 
친구의 깊고 굵은 이맛살도
활짝 펴지려나? 


칼날 추위보다 더 세찬
일그러진 세상 살다보니
친구의 마음씨나 몸짓마저도
어눌하게 변해져있었지


친구야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흐르는 시냇물처럼,
노래하는 새들처럼,


그 암울(暗鬱)했던 
잔상(殘像)의 심신(心身)일랑
훌훌 벗어버리고
드맑고 밝게
싱그러워지자구나


어쩌면
쉴새없이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닮은,
새봄을 노래하는
새들의 지저귐을 닮은,  

저마다의 다른 목소리로 
멋진 하모니를 
다듬을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우리에게만 내리신
고귀(高貴)한 은총(恩寵)이거늘...


그리고
친구와 나는 하늘의 명(命)에 따라 
황금 종(黃金 鐘) 울리는 청지기로
엄청난 사랑의 달란트를 받아
이웃에게 축복(祝福)하며
골고루 나누어 줄 수 있음에...


친구야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새봄을 내리신 하늘 우러러
소리 높여 노래함세.


지난 몇 날 동안
노래를 잃은 친구에게서
나는 여러 번
실망(失望)의 어둡고 무거운 
빚을 얻었기에...


이젠

그 빚을
희망(希望)의 밝음으로 
환하고 가볍게 갚아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네.


찰나(刹那)같이 지나는 
계절(季節)의 달음박질을 보았지?


우리의 삶도 
광속(光速)처럼
홀연(忽然)히 종착역(終着驛)에 
다다를 것을...   

 
움츠렸던 가슴을,

감추었던 참됨을,

식었던 열정(熱情)을,

잃어버렸던

건강과 웃음을,


그리고

그 멋진 노래를 찾음세.



봄비 머금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면
일어버렸던 노래를 되찾은
사랑하는 친구가 있음을
하늘 우러러 
감사(感謝)하고 
또 송축(頌祝)하리다. 



친구야


촉촉이 봄비가 온다


사랑한다!

...

...


모든 이가 
깊이 잠들어 있을 
봄비 오는 어느 깊은 밤에,


버들 강이지 피어날 때를 기다리며
노래를 잃어버린 친구에게 띄우는
간절한 고백(告白)의 글입니다.


♤ 대장합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www.dechoir.net/amenpak1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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