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쟁이 노래친구에게... ♡♡♡
-故 최 명 장로(Bs파트장) 장례를 마치고-
무슨 말로나 글로
내 맘속에 있는 것들을 속 시원히 토해낼까?
오늘만큼은 어린이날이 아니었으면 굵은 빗줄기라도
한 줄기 주룩주룩 내렸으면...
가정의 달인 5월의 첫 수요일 밤 찬양모임 때
조금 늦게 활짝 웃으며 찬양대실에 들어왔던
멋쟁이 노래친구 최 명 장로,
그가 이튿날 오후에 몸이 편찮은 아내와 손자와 함께
동해안 나들이 길에 나섰다가 포항-안강 국도에서
비운의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아직도
믿기지 않은 강한 충격으로 내 맘을 때리고 있소이다.
처음 비보를 듣고 당황하면서
급하게 빈소가 마련된 동국대포항병원까지 갈 때까지
어떻게 30여 명의 찬양동지들과 무리지어 달려갔었는지
아직까지도
도무지 당황스런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오.
나 보다 한 살 아래인 친구는,
늘 보기에도 착하고 선한 양과 같았소.
성경에서 가르친 것대로 온유 겸손의 표본으로
못난 단장의 온갖 역정스런 거친 몸놀림과 격한 말에도
한 마디 거역이나 반론, 싫은 기색 없이 반기듯 순종하며
마치 오른팔처럼,
아니 심장처럼,
동역자의 의무를 충실히 감당했었던
멋쟁이 친구였소.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토록 착하고 선한, 온유 겸손한 친구를
하나님께서 한 살 더 많은 나보다 먼저 데려가셨는지?
친구가 경북대 원예과 출신이라서
하늘나라 정원을 가꿀 일꾼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훌륭한 파트장이라고
하늘나라 찬양대 대장으로 쓰려고 일찍 모셔간 것일까?
오늘 오전 친구의 발인예배가 열린 하양교회 앞마당에서
한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느라 손수건이 물수건이 되었다네.
몇 해 전
대장합의 순회찬양을 앞두고 하양교회를 방문했을 때
내게 자랑했던 넓은 주차장과 새로 지은 교육관이랑,
그리고
친구보다 더 나이든 하양교회 장로님들이 수두룩 그대로인데
어찌 그렇게도 일찍 떠났단 말인가?
여름철이 되면 집으로 특별 심방을 초청하면서
넓고 긴 집 앞뜰에 손수 가꾸어 놓은 꽃들을 자랑하던 친구야~.
큰 머슴의 건강을 돕는다며 성심껏 대접하던
그 유명한 할매 보신탕을 이제 누구로부터 맛보나?
지금 이시간 보다 더 뜨겁고 진한 눈물을 흘렸던 오늘 낮엔,
어린이날이 아니었더라면
굵은 빗줄기라도 쏟아지길 속마음으로 기대했다네.
오히려 발인예식 때나 하관예식 때,
나에게 기도나 조사를 하라면 어떠하나 걱정을 했었지
자꾸만 흐르는 눈물에 도무지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으니까...
이제는
베이스 파트 출석걱정이나 체크하지 않아도 된다네.
미친 듯 휘두르는 못난 단장의 거친 요구를 듣지 않아도 된다네.
이제는
하양과 대구의 어둡고 먼 밤길을 오가며
대장합 찬양모임에 오지 않아도 된다네.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아래이어도 먼저 하늘나라에 갔으니,
미리 하늘나라 찬양대원이 되어 고생 많은 파트장 보다는
나보다 더욱 훌륭한 큰 머슴인 단장이 되시구려!
그래서
훗날 대장합의 시시한 큰 머슴이 하늘나라에 가면
미리 좋은 찬양대 가운이랑 준비해주시구려!
그건 그렇고,
늘 불편하시던 이인학 권사께서 또 심하게 다쳐 병석에 계시니
모두 큰 걱정하지만, 남은 우리들이 늘 보살피며 기도할게...
초여름 날씨치곤 엄청 더웠던 오늘 한나절에,
하양교회 부활동산이라는 이름모를 신령면의 어느 산자락에다
멋쟁이 친구를 묻고 내려오면서 흐르는 눈물과 땀을 닦으며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다네.
\"친구야 사랑한다!
성경의 기록처럼 참으로 온유 겸손했던 친구야!
너를 닮아 한 포기 꽃이라도 사랑의 눈으로 지켜볼게...
정말 멋쟁이다!
사랑한다!\"
바라기로는,
너무나 엄청나고 끔찍한 멋쟁이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을 두고,
허무한 화제 거리나 좌중의 의문거리로 여김을 받는 일이
결코 없기를 바랍니다.
\"멋쟁이 친구야!\"
\"정말 사랑한다!\"
덧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는 것보다
한 줄기 굵은 빗줄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2007년 5월 5일 저무는 어린이날에...
-♡ 대장합150/늘 찬양하는 큰 머슴 ♡-
♪ 테너 박인수/친구에게 ♪
-www.dechoir.net-